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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의 대유위니아, '딤채' 버리고 자동차부품사로 탈바꿈?

산업 전기·전자

위기의 대유위니아, '딤채' 버리고 자동차부품사로 탈바꿈?

등록 2023.10.06 14:34

수정 2023.10.06 15:15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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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채'의 위니아 법정관리···대유위니아그룹 세 번째박영우, 지배구조 전환···대유에이텍 최대주주 등극대유에이텍도 위기···영업손실·당기순손실 기록

위기의 대유위니아, '딤채' 버리고 자동차부품사로 탈바꿈? 기사의 사진

대유위니아그룹이 잇따른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딤채'를 앞세워 전성기를 구사했던 위니아(옛 위니아딤채)마저 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계열사가 줄지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박영우 회장은 그룹을 가전기업에서 자동차부품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 부품사도 경영난에 빠져있어 그룹 전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니아는 경영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존을 목적으로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기업 회생은 법원의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를 뜻한다. 법원은 전날 위니아의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까지 가압류 등 강제집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회생 신청 이후 나이스신용평가는 위니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9일 만에 B-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 신용등급이 D로 평가되는 건 원금 또는 이자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있다는 의미다. 안수진 책임연구원은 "가전 수요 위축 및 계열 미수채권 손상 인식 등으로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저조한 수익성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를 보유한 위니아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다양한 주방, 생활가전을 제조·유통하는 전자제품 업체다. 2021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022년 7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혁표 대표가 올해 초 복귀했으나 위니아는 상반기에도 6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회생 신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는 9월 20일, 같은 달 25일 대유플러스가 각각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바 있다. 위니아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2021년 17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까지 공시하지 못했다. 대유플러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미지급액 296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박영우 회장은 가전사업이 몰락하자 그룹을 자동차 부품사로 전환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지난 5일 박영우 회장이 대유홀딩스와 동강홀딩스가 보유한 보통주 940만5979주를 각각 장외 매수와 대물변제 수령을 통해 주당 211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약 2억원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박 회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13.70%에서 21.80%로 증가했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대유홀딩스의 지분은 24.20%에서 5.40%로 떨어졌다.

지분 구조가 변하면서 대유위니아그룹의 지배구조도 바뀌게 됐다. 기존 지배구조는 박영우 일가→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대유에이텍으로 이어졌으나 박 회장이 대유에이텍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박영우→대유에이텍으로 단순화됐다.

지난 1960년에 설립된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시트(SEAT)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현재 현대차·기아의 스포티지, 쏘울, 셀토스, 봉고Ⅲ, 캐스퍼, K9, 스팅어, EV9 및 KG모빌리티의 렉스턴 등에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또 자회사 스마트홀딩스를 통해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골프장 대유몽베르CC도 운영 중이다.

다만 박 회장이 추구하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사업재편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위니아전자와 대유플러스, 위니아에 이어 대유에이텍도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대유에이텍은 올해 상반기 기준 458억원의 적자를 냈고 당기순손실도 517억원을 기록했다. 또 현금성 자산은 28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0% 급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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