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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1번가 실사 나선 구영배···'싹쓸이'하는 큐텐에 찍힌 의문부호

유통·바이오 채널

11번가 실사 나선 구영배···'싹쓸이'하는 큐텐에 찍힌 의문부호

등록 2023.10.19 14:21

신지훈

  기자

11번가 모기업 SK스퀘어와 인수 협상 진행성공 시 시장 점유율 3위 사업자로 급부상청사진 불투명·재무건전성 우려···"효과 글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큐텐이 11번가를 품고 국내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큐텐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11번가 인수에 나섰다. 결과에 따라 큐텐이 국내 3위 이커머스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어 쿠팡과 네이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큐텐은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최근 11번가에 대한 실사에 돌입했다.

큐텐이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와 SK스퀘어 지분(80.26%) 일부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아 11번가 인수 비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큐텐이 11번가 인수에 성공할 시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 3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 올해 3월과 4월에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각각 인수하며 1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의 점유율은 7.0%다. 쿠팡(24.5%), 네이버(23.3%), 신세계(SSG닷컴+지마켓·11.5%)에 이은 4위 사업자다.

이는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합산한 수치보다 높은 것으로, 큐텐이 11번가를 흡수하면 13.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단숨에 신세계를 뛰어넘게 된다.

오픈마켓 시장으로 한정할 경우에는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11번가 등 4사 합산 점유율은 약 21%다. 점유율 16%의 쿠팡을 제치고 2위까지 올라설 수 있어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큐텐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크로스보더(직구·역직구)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이에 큐텐은 11번가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자회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겐 큐텐이 해외에서 직접 소싱한 상품을 소개하고, 국내 판매자들에게는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전세계 24개국 소비자들에게 연결해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큐텐의 인수 전략이 시장을 뒤흔들 만한 파급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시각도 있다. 실제 큐텐이 앞서 인수한 3개 회사의 운영 전략 방향과 목표 등 청사진이 불명확한 상황이다. 오히려 3사의 사용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티몬과 위메프의 사용 자 수는 각각 388만명, 353만명으로 2021년과 비교해 39만명, 42만명 줄었다.

단시간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인수를 추진 중인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515억원으로 적자기업이란 점도 부담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큐텐이 11번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확보할 순 있겠지만 영향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지 않는다면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 등 3강 체제로 굳어진 현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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