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복합 PMI 52.1···니케이 지수 3만선 유지 중미래에셋·한화자산·한국투자 일본 반도체 ETF 출시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5억1830만달러(약 70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48만달러(약 20억원) 대비 350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오름세는 엔저 현상의 장기화와 일본 증시 호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 니케이225 전날 장마감 기준 전일 대비 1.96포인트 오른 3만2042.25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2만5000대에 머물렀던 니케이 지수는 지난 5월 17일 3만선을 넘어선 이후 최근까지도 상승 폭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세계 6위로, 최근 발표일인 9월 기준 52.1에 달한다. 해당 지수는 50 이상일 때 경기가 성장 중임을 뜻한다. 일본 제조업 PMI의 경우 48.5로 나타났으며, 일본 서비스 PMI는 53.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엔저현상 또한 장기화하고 있는데, 지난 18일 종가 기준 100엔당 원화는 전일 대비 1.39원 내린 904.39원에 장을 마감했다. 엔화는 지난 4월 28일 1000원 아래로 떨어진 후 지난 7월엔 900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엔저현상은 지난 10년간 나타난 엔저현상 중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 중이다.
일본 증시가 내수경제 회복, 통화정책의 완화, 일본 당국의 반도체 투자 확대 등의 요인으로 1990년대 미국 경제 대호황기 수준을 맞자, 자산운용사들은 일학개미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일본 반도체 소부장에 투자하는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를 출시했다. 이 ETF는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 호야 등을 담고 있다. 해당 상품은 전일 종가 기준 9980원에 장을 마감, 상장일 대비 0.2%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9월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반도체 제조장비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반도체 후공정 장비생산 기업 디스코, 반도체 전·후공정 장비생산 대표기업 도쿄일렉트론 등을 담고 있다. 해당 상품은 전일 종가 기준 1만570원에 거래를 마치며 5.70%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달 17일 한국투자신탁운용 또한 일본 반도체 ETF 'ACE 일본반도체'를 출시했다. 해당 지수는 일본 반도체 대표 25종목을 동일가중방식으로 편입했다는 특징을 가졌다. 일부 종목 급등에 따른 수익률에서는 뒤처질 수 있으나, 분산투자에 따른 높은 안정성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상품은 전일 종가 기준 9880원에 거래를 마감, 상장일 대비 1.2% 감소했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고 일본 당국의 반도체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추진 등에 관련 상품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일본 주식시장이 자산운용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는 확실히 증가하고 있으며 엔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수요에 맞춰서 상품들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장기 투자 시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 긍정적인 측면은 그간 대외적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엔화에 대한 강세 효과가 있었다는 점과 일본 경제 성장률이 호전되는 기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반면 위험자산인 만큼 급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일본 증시가 많이 올라온 시점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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