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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철강→2차전지' 체질 개선에 지분가치 '쑥'

증권 증권일반 신흥주식부자|손봉락 TCC스틸 대표

'철강→2차전지' 체질 개선에 지분가치 '쑥'

등록 2023.11.01 07:00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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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락 지분가치 4908억원···김호연 빙그레 회장 제쳐TCC스틸 주가, 5만2000원···연초 대비 456% 급등2차전지용 신규라인 증설···완공 시 시장 과점 예상돼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TCC스틸이 철강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 뒤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로 평가받던 원통형 배터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회사의 주가가 반등하자, 손봉락 TCC스틸 대표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TCC스틸은 전장 대비 3900원(6.98%) 내린 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TCC스틸은 지난 2009년부터 철강 기업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그 결과 올해 2차전지주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주가도 다섯 배가량 증가했다.

최근 2차전지 전반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TCC스틸의 주가도 일부 꺾인 상황이다. 다만 이날 TCC스틸의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종가 9340원 대비 450% 이상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에 지난 30일 종가 기준 손봉락 대표의 지분가치는 국내 상장사 개인주주 기준 108위를 기록했다. 이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앞서는 순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봉락 대표의 지분가치는 지난 30일 종가 기준 2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손 대표 개인은 378만6949주, 14.4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은 총 16명으로 이들 지분을 포함할 시 손 대표의 지분은 총 33.49%, 지분가치는 4908억원에 달한다.

TCC스틸은 손열호 전 회장이 동양석판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1984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손열호 전 회장의 장남 손봉락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본격적인 니켈도금강판 개발에 착수, 2009년부터 LG화학과 삼성SDI 등에 2차전지용 강판을 납품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TCC스틸은 3세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TCC스틸은 현 사명으로 변경한 뒤 2020년도부터 손봉락 회장의 아들 손기영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손기영 사장 개인은 TCC스틸의 보통주 124만7779주, 4.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0일 기준 손기영 사장의 지분가치는 698억원이다.

올해 2차전지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TCC스틸은 가파른 성장을 이었다. 회사는 2000년대부터 원통형 2차전지 시장에 진출했는데, 올해 초 시장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던 원통형 배터리가 주목받으면서 회사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미국발 호재의 영향이 컸다. 지난 2월 테슬라는 4680(지름 46mm, 길이 80mm) 규격 원통형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밝혔다. 이에 BMW·볼보·스텔란티스 등이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곧 원통형 2차전지 케이스용 니켈도금강판을 공급 중인 TCC스틸에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TCC스틸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1425억원에서 2분기 1851억원으로 3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원에서 68억원으로 750% 성장률을 시현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분기 1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당기순손실을 5억원으로 대폭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에 탄력을 받은 TCC스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포항공장에 니켈도금강판 전용라인 신규 증설을 위해 총 1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기존 7만톤에서 20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당 라인은 현재 준공된 상태다. 올 상반기까지 TCC스틸의 매출액 중 59%가 표면처리강판 부문에 치중되어 있으나 향후 2차전지 소재인 니켈도금강판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TCC스틸의 2024년 2차전지용 니켈도금강판 매출 비중은 56.1%로 예상된다"라며 "2030년까지 8.5배 성장이 전망되는 전기차 시장과 대세로 부상하는 원통형 2차전지 등에 2차전지향 니켈도금강판 매출 비중이 석도강판을 추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시장 본격화 전까지 니켈도금강판 시장은 원료 조달이 어렵고 작은 시장 규모로 인해 판매처 확보가 어려워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TCC스틸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라며 "시장 조사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니켈도금강판 공급기업은 5개 내외로 소수업체가 과점하고 있어, 증설 완료 시 TCC스틸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과점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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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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