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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비만약' 열풍 노보노디스크, 3분기만 11兆 매출 올렸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비만약' 열풍 노보노디스크, 3분기만 11兆 매출 올렸다

등록 2023.11.04 08:0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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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만 3분기 누적 4조···1년새 492% ↑글로벌 비만약 시장서 회사 비중 94%로 확대한미약품 등 비만신약 개발 기업 주목

왼쪽은 노보 노디스크 2023년 1월~9월까지 누적 매출, 오른쪽은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노보노디스크 점유율이다. 그래픽=한국바이오협회 제공왼쪽은 노보 노디스크 2023년 1월~9월까지 누적 매출, 오른쪽은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노보노디스크 점유율이다. 그래픽=한국바이오협회 제공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위고비' 열풍을 일으킨 노보 노디스크가 올 3분기에만 587억3100만 크로네(11조 1618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29% 성장한 수치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1663억9800만 크로네(약 31조6200억원)로 집계됐다.

제품별로 보면 삭센다,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누적 매출이 174%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고, '오젬픽'과 같은 GLP-1 계열 당뇨병치료제 제품군이 49%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위고비는 3분기까지 217억 2900만 크로네(4조 1248억원) 매출을 올려 1년새 492% 성장했고, 삭센다는 86억 7400만 크로네(1조 6462억원)를 기록해 같은 기간 18% 증가했다.

GLP-1 계열 당뇨병치료제 제품군 매출은 853억7100만 크로네(약 16조2500억원)였다.

반면 인슐린과 희귀질환의약품은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인슐린의 경우 3분기까지 360억4200만 크로네(약 6조9000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7% 감소했고, 희귀질환 제품군은 같은 기간 18% 감소한 125억9200만 크로네(약 2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삭센다와 위고비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GLP-1 제제는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는 이 호르몬은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해왔다. 삭센다는 당초 '빅토자'라는 제품명의 당뇨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나 임상 도중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리라글루타이드의 용량 변경을 통해 비만 치료제로 개발됐다. 삭센다는 임상시험에서 대상자의 체중을 5~10%가량 감소시키며 '기적의 비만약'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후 회사는 1일1회 투여 방식의 삭센다보다 투여 편의성을 높이고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는 GLP-1 계열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위고비 또한 지난 2017년 '오젬픽'이란 이름의 제2형 당뇨 치료제로 먼저 허가받은 약물이다. 비만 치료제로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주사 횟수는 주 1회로 줄여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위고비는 현재 공급량 부족 사태를 겪을 정도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86%에서 올 8월 94%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삭센다·위고비'의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3분기까지 노보 노디스크의 전체 지역별 매출을 보면, 북미 지역에서 49% 성장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줬는데 이곳에서 비만치료제가 전년 동기 대비 244%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 등장으로 전세계 비만약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34% 커진 533억 크로네(10조 1200억원)다.

최근에는 지난해 당뇨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마운자로는 GLP-1과 더불어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해 위고비보다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임상3상 시험에서 최대 24kg의 체중 감량을 기록하는 등 전례 없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줬으며, 주 1회 피하주사 방식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이슈로 주요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국내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해 스마트데포 기술이 적용된 당뇨·비만치료제의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난 2020년 사노피가 반환한 장기 지속형 GLP-1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HM11260C)의 후속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회사는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체중 감소는 물론 혈당 조절까지 유도하는 비만치료제 'DA-1726'을 개발하고 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물질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일동제약은 GLP-1제제 기전의 신약후보 물질 'ID110521156'에 대해 지난 9월 식약처로부터 임상1상 IND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임상 개발 등 상용화 작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협회는 "한미약품, 펩트론 등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거나 새로운 기전· 제형 변경 등으로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독자적인 기술의 기술수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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