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보다 본질에 집중한 부분 변경···'지속 가능성' 목표1회 충전 주행거리 449km···파워와 토크·제로백 모두 향상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진화된 엔터테이닝
신생 브랜드지만 볼보라는 든든한 뒷배경 둔 폴스타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진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시승에서 만나본 신형 폴스타2는 역시 디자인은 물론 주행 성능까지 향상돼, 말 그대로 '업그레이드 폴스타2'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
세련된 미니멀 디자인···미래지향적인 '스마트존'
스웨덴 브랜드로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폴스타답게 이번 2024년형 '업그레이드 폴스타2' 역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미니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프론트 그릴 위치에 스마트존(SmartZone)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다. 스마트존은 전면 카메라와 중거리 레이더를 포함한 안전 관련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서, 폴스타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다.
김남호 폴스타 제품기획팀 부장은 "스마트존은 기술적 진화를 시각화한 것으로, 향후 폴스타 모델의 디자인 랭귀지"라며 "자율주행에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센서를 한곳에 모아 쉽게 관리·유지·보수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릴을 없애고 스마트존을 더한 전면부는 전기차 특유의 미래적인 인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을 준다. 차체 측면에서도 불필요한 장식을 줄이는 대신 간결한 프린팅으로 깔끔한 느낌을 잘 살렸다.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내장재들에서 '지속가능성' 목표로 하는 폴스타의 의지가 드러난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까지 더해져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 느낌이 난다.
다만 중형 세단임에도 좁은 좌석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뒷좌석은 한눈에 보기에도 다소 좁고 답답해 보였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업그레이드'
시승은 롱레인지 싱글 모터를 타고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원주까지 편도 거리 약 170㎞ 코스로 이뤄졌다.
직접 주행해 보니 이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 가장 큰 변화는 차세대 전기모터와 인버터를 탑재하는 동시에 후륜구동 방식 채택으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라는 폴스타의 설명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앞서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 폴스타 CEO는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부분 변경'은 종종 외적인 변화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새로운 폴스타 2는 오히려 본질에 집중해 전기 파워트레인의 실질적인 기술 및 구성 요소를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11.2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업그레이드 폴스타2'는 확실히 똑똑해졌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의 기능 개선한 것도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전기차 최초로 티맵(TMAP)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아리아, 폴스타 시승행사장 가자."라고 명령어를 입력하면 미리 세팅 해둔 장소의 티맵 길 안내가 시작됐다.
서울시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활용해 도심 내 신호등 정보나 공사 중인 도로 상황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같은 정보를 포함한 네이게이션이 계기판에 표시돼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했다.
또 미래지향적인 폴스타답게 개인 최적화 음성 인식 AI 플랫폼 누구(NUGU 2.0)을 통해 웹 서핑,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 연내에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Wavve)와 인카페이먼트 시스템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주행감은 편안하고 매끄러웠다. 별도의 시동 버튼 없이 시트 센서로 운전자를 감지하고 주행을 준비한다. 이후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차례로 밟으면 차가 앞으로 나간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최대출력은 기존 모델 대비 68hp 증가한 299hp, 최대 토크는 16.3kg·m 증가한 50kg·m로 업그레이드됐다. 최고속도도 205km/h로 향상됐으며, 100km/h까지의 가속시간도 6.2초로 1.2초 단축했다.
각 구간의 각기 다른 제한속도 기준안에서 최대한 속도를 높이자 전기차 특유의 가볍고 날렵하게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후륜 구동방식으로 바뀐 신형 폴스타2는 코너링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느끼기 충분했다.
특히 원페달 모드는 주행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여주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원하게 질주하다가도 발을 살짝 떼자 빠르게 감속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체된 도로는 물론 뻥뻥 뚫린 고속도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됐다.
정숙성은 높은 편이었으나 속도를 높일수록 풍절음이 커지는가 하면 노면이 고르지 않은 도로에서는 차체 흔들림이 전달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폴스타2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49㎞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32㎞ 늘어났다. 추운 겨울철 주행거리도 기존 288㎞에서 332㎞로, 15%가량 향상됐다.
실제로 배터리가 85%(주행가능거리 550㎞) 충전된 상태에서 시작해 왕복 172.7㎞를 주행한 결과, 배터리는 52%(주행가능거리 363㎞) 정도였다.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가격은 ▲롱레인지 싱글모터 5590만원 ▲듀얼모터 6090만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각각 500만원(기존 488만원)과 225만원(기존 201만원)으로 증액 책정됐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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