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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오너家 3세 이태성·이주성 각자 대표체제···잡음 없는 사촌경영

산업 재계 지배구조 2023|세아②

오너家 3세 이태성·이주성 각자 대표체제···잡음 없는 사촌경영

등록 2023.11.08 07:25

김정훈

,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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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생 동갑내기 나란히 특수강·강관 사업 진두지휘이태성은 항공우주·이주성은 해상풍력···신성장 모색이순형 회장 지분 장남 이주성으로 승계는 미완성

오너家 3세 이태성·이주성 각자 대표체제···잡음 없는 사촌경영 기사의 사진

세아그룹은 오너가 3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촌 경영이 자리 잡았다. 이종덕 창업주 시대를 지나 오너 2세인 고(故) 이운형·이순형 형제가 세아를 철강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경영 승계가 진행 중인 이태성·이주성 동갑내기 사촌은 그룹 양대 지주회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세아의 신사업 먹거리와 사세 확장 등을 챙기고 있다. 이태성 사장과 이주성 사장은 2021년 말 정기인사에서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아는 승계 과정에서 가족 간 갈등 없이 원만하게 경영권 합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0년 전 작고한 이운형 선대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은 최대 주주로 있는 세아홀딩스와 중간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을 이끌어 가고,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 계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아직 지분 관계 정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3세 시대 회장직은 누가 가져갈지 업계 관심은 진행형이다.

특수강에 항공방산소재 키우는 이태성

1978년생 이태성 사장은 미국 미시건대학 졸업과 중국 칭화대 석사를 마친 뒤 2005년 포스코 중국법인 마케팅실 근무를 시작으로 철강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2006년 세아제강 일본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09년 3월 세아홀딩스에 입사했다. 현재 경영 참여 폭을 넓히면서 세아홀딩스 등기임원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세아베스틸지주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부친인 이운형 선대 회장이 2013년 칠레 출장길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돼 지분을 물려받았고, 모친 박의숙 씨는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세아홀딩스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세아홀딩스 이사회 구성을 보면 이순형 회장과 이태성 사장, 양영주 대표이사 전무가 사내이사로 있고, 박의숙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비상근 경영 자문으로 있다.

세아홀딩스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이태성 사장이 35.12%로 개인 최대 주주에 올라가 있다. 이어 이주성 사장 17.95%, 박의숙 부회장 10.65%, 이순형 회장 8.66%, 에이치피피 9.38% 순이다. 에이치피피는 2014년 설립된 투자전문회사로 이태성 사장 지분이 93.24%에 달해 사실상 이 사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이태성 사장이 이끄는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특수강 사업 전문 중간 지주사로 전환됐다.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핵심 자회사들의 경영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항공방산소재 등 신사업을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은 2020년 알코닉코리아를 760억원에 인수한 뒤, 세아항공방산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금속압출제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최근 발사된 누리호 부품들의 소재로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300계열' 소재가 사용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항공우주 산업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및 알루미늄 소재 국산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순형 회장 지분 넘겨받아야 할 이주성

1978년생 이주성 사장은 미국 시카고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메릴린치 서울지점 투자은행(IB)부서에서 근무하다 2008년 세아홀딩스 전략팀장으로 입사해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세아베스틸 및 세아제강 기획본부장, 세아제강 부사장을 거쳐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로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이주성 사장은 에이팩인베스터스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에이팩인베스트먼트는 이순형 회장 일가 회사다. 회사 지분은 이 회장 78.02%, 이주성 사장 20.12% 이 회장의 부인 김혜영씨 0.90%, 딸 이주현씨 0.96%를 갖고 있다.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 지분 21.63%를 보유해 개인 최대 주주다. 그러나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세아제강지주 지분 22.82%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한가지 특징이다. 이순형 회장의 세아제강지주 지분율은 12.56%다. 이태성 사장의 세아홀딩스 지분이 35%가 넘는 반면, 이주성 사장 지분은 21%여서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지분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일각에선 이주성 사장이 아직 세아제강지주 지분 승계를 아직 덜 마쳤다고 본다. 세아제강지주는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순형 회장 지분이 78%에 달한다. 그래서 세아제강지주 최대 주주는 이주성 사장이 아닌 이순형 회장이다.

업계에선 이주성 사장이 아버지가 들고 있는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을 승계받은 뒤 세아제강지주와 합병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순형 회장 일가는 향후 지분 승계 작업이 진행될 여지가 많다.

이주성 사장은 강관 분야 신성장 동력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2020년 전남 순천에 위치한 신텍 공장을 인수해 해상풍력 자켓(Jacket)용 핀파일 생산라인 증설 등을 진행했다. 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법인 세아윈드를 설립하고 영국 현지에 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준공 중에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철강 사업과 연관이 없는 신사업보다는 철강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근 철강 시장의 수요산업이 기존 건설, 자동차, 전통에너지에서 항공 방산, 신재생에너지, 수소 산업 등으로 변화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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