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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조민암 메리츠증권 운용이사 "채권 운용 역량 통해 ETF 경쟁력 확보할 것"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인터뷰

조민암 메리츠증권 운용이사 "채권 운용 역량 통해 ETF 경쟁력 확보할 것"

등록 2023.11.13 16:36

수정 2024.02.15 10:04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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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ETF와 채권 간 과세 제도 차이 개선 필요성 강조채권 투자 시 이자 수익과 자본 수익 함께 고려해야

조민암 메리츠증권 ETP트레이딩팀 운용이사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조민암 메리츠증권 ETP트레이딩팀 운용이사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고금리 환경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채권은 이자율이 고정된 만큼 확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금리가 높을 때 발행된 채권을 사면 높은 이자율을 보장받는 셈이다.

주식형 상품이 주류였던 국내 ETF시장에서도 채권형 ETF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TF트레이딩팀장을 맡고 있는 조민암 메리츠증권 운용 이사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형 ETF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지난해부터 금리가 많이 올라와서 채권에 대한 투자를 개인들이 많이 늘리고 있다"며 "특히 30년 만기 국고채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높아진 금리를 향후 긴 시간 동안 수취할 수 있고 이후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자본이익(채권을 팔아서 얻는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가 채권형 ETF를 통해 투자할 경우 기존 채권 거래의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채권은 장외 시장을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기 어렵고 매매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지만 장내에서 거래되는 채권형 ETF는 시장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역시 이 점을 겨냥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조민암 이사는 "정확도가 높은 채권 가격 산출을 바탕으로 유동성 공급자(LP)와의 계약을 통 투자자가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며 "채권 전문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퀀트 인력이나 개발 인력과 함께 ETF LP, ETN을 만든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LP는 일정 기간 동안 일정한 가격 범위 내에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금융상품이 적정 가격에 원활하게 거래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주식은 장내 상품이고 채권은 장외 상품이라는 면에서 ETF를 운용할 때도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 차이가 있는데, 채권 운용역이 중심이 된 팀이다 보니 가격 산출 면에서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조 이사는 "다른 곳은 태생이 주식인 반면 우리는 태생이 채권"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다양한 채권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레버리지 3배와 인버스 3배 상품(메리츠 3X레버리지 국채 3년 ETN, 메리츠 인버스3X 국채3년 ETN, 메리츠 3X레버리지 국채5년 ETN, 메리츠 인버스3X 국채5년 ETN, 메리츠 3X레버리지 국채10년 ETN, 메리츠 인버스3X 국채10년 ETN, 메리츠 3X레버리지 국채30년 ETN, 메리츠 인버스3X 국채30년 ETN)을 출시했다. 올해는 2021년 6월 상장한 한국과 미국 물가연동채 ETN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내년에도 시장 환경에 맞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 이사는 "환율 관련 상품에 관심 있다. 지난 10월에 통화형 ETN인 엔화, 위안화 상품을 상장했다"며 "ETN은 ETF에 비해 빠르게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를 지켜보고 상황에 맞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채권형 ETF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한다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많다는 설명이다. 과세 제도도 그중 하나다. 조 이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LP에 의해 유동성이 보장되고 투명성이 높은 채권형 ETF 대신 채권 현물을 거래하는 이유는 과세 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채권 현물은 이자수익에만 과세가 적용되는 반면 채권형 ETF는 매매차익과 이자수익에 모두 과세가 적용된다. 조 이사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 과세 제도상의 불합리성이 개선된다면 ETF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개인 입장에서도 가격 왜곡될 수 있는 채권에 비해 위험조정 측면에서 더 큰 효과 누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ETN이 퇴직연금 투자 상품에 포함될 필요성도 언급했다. 조 이사는 "ETN이 ETF와 비교할 때 기초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퇴직연금에 편입되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암 이사는 "저희의 역할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방향으로든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만 채권 투자는 보유 기간 동안 쌓이는 이자 수익과 금리가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자본 수익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자 수익을 잘 지킬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접근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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