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정 속 혁신'···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 유임올해 큰 폭의 교체 예상···한 달 앞서 GS건설 인사 '칼바람'허윤홍 사장, GS건설 새 수장으로···허세홍 사장 승진 가능성
GS그룹은 지난 2020년 허태수 (주)GS 회장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변화에 집중해 기존 정유·유통 사업 중심에서 바이오 등 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임원 인사는 신사업 인재를 대거 등용하면서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부분 유임하는 등 경영 연속성을 통한 위기 대응 체계에 중점을 둔 바 있다.
올해도 과감한 신사업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번 임원 인사에서 관련 인재 등용이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부 계열사에서 실적 악화와 임기 만료에 따라 큰 폭의 교체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GS건설 인사 '칼바람'···다른 계열사에 영향줄까
현재 GS그룹은 내년 상반기에 47명의 사내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23명의 대표이사가 연임과 자리 이동, 퇴임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올해 유례없는 장기 침체와 각종 악재에 휩싸이면서 안정을 위한 경영진의 연속성을 중시하던 GS그룹의 임원 인사 기조도 변화할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그룹 정기 임원 인사와는 별개로 한 달이나 앞서 GS건설에 인사 칼바람이 불면서 예년과 다른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지난달 GS건설은 40·50대로 구성된 17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하고, 20여명의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들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5명 내외가 상무로 승진해 온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다. 조직 또한 본부 체제로 재편됐다.
이는 지난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만큼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신뢰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는 10년 동안 장기 집권해 온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고경영책임자(CEO)에서 물러났다. 이어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사장이 CEO로 전면 등판하면서 세대교체와 오너경영이 동시에 시작됐다.
'인적 쇄신'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 GS건설의 인사는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통 부문인 GS리테일에서는 김호성 홈쇼핑 BU장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홈쇼핑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연임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김 대표는 허태수 회장의 최측근인 만큼 거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력 차기 후계자 승진 '가능성'···전면 나선 허윤홍 사장
올해 GS그룹 연말 인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오너 4세'들의 승진 여부다.
GS그룹은 워낙 오너일가 여러 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렇지만 다수의 친인척이 경영에 참여하는 친족 경영 속에서도 뚜렷한 승계 원칙이 없다. 현재로서는 연말 실시되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4세간 후계자 경쟁을 추측할 뿐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이사와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차남 허태홍 상무와 허진수 전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의 차남 허진홍 상무는 모두 1985년생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고(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손자다.
현재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는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광수 회장의 차남인 허서홍 ㈜GS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올해는 허윤홍 GS건설의 새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연말 인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허 사장은 1979년생으로 현재 GS건설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한 이후 재무팀장, 플랜트공사담당, 경영혁신 담당,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9년부터 본격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점쳐진다.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각각 사장에 오른 지 8년, 7년 뒤 부회장 승진에 성공했다. 허세홍 사장이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GS그룹의 가장 주력 계열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룹 내 오너일가 4세 중에선 최연장자다. 2003년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2017년 GS글로벌 대표를 거쳐 2019년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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