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삼성, 2024년 임원 인사 예년보다 앞당겨"1970년 임원 약진···1960년 임원 퇴진 빨라질 것"정기선·이규호, 부회장으로···"오너 승진 이어질 것"
29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4년 임원 인사가 다소 빨라졌다고 평가하며 젊은 세대 중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인사가 단행되나 올해는 한 달 정도 앞당겼다. 신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는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인 이규석 부사장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LG그룹도 통상 11월 마지막 주 정도에 발표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한주 정도 앞당겨 인사가 실시됐고 삼성도 CEO급 인사를 12월 초에 해왔는데 한주 정도 일찍 조기에 인사를 단행했다.
2024년 인사에서 도드라진 특징 중 하나는 1970년대생 임원들의 활약이다. 유니코써치가 2023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100대 기업의 임원을 파악한 결과 전체 임원 7345명 중 1970년대생 출생자는 작년 45% 수준에서 올해는 52% 이상으로 증가했다. 1970년대 중에서도 1970년~1974년생이 작년에는 36.2% 정도였는데 올해는 40.6%로 많아졌다. 70년대 후반 출생자도 지난해 8.8%에서 올해는 12.2%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최근 인사에서도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1970년생 사장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1970년생인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다. LG이노텍에서도 1970년생인 문혁수 부사장이 CEO 자리에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1971년생 강창범 전무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새로 맡게 됐다.
유니코써치는 "100대 기업 내 1980년 이후 출생 임원 비중도 작년에는 1.5%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8%로 많아졌다"며 "2024년 임원 인사에서도 IT업종에서 1980년대 출생 임원이 다수 발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970년 이후 출생 임원이 약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960년대생의 퇴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오너 일가도 젊은 층이 전진 배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임원 인사에서 HD현대그룹 정기선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코오롱그룹 이규호 사장도 지주사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정기선 부회장은 HD현대 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의 장남이며 이규호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최근 승진한 두 부회장은 모두 1980년대생이다. 이보다 앞선 작년에는 1980년대생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 부회장에 먼저 올라선 바 있다. 이미 그룹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구광모 LG 회장은 경영 색깔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 구본무 회장 시절부터 활약해왔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대신해 젊은 경영자를 내세운 바 있다.
유니코써치는 "이러한 젊은 오너의 빠른 승진과 측근 인사는 다른 그룹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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