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제외 부회장단 전원 교체설 '솔솔'2016년부터 수펙스 이끈 조대식도 퇴진설수펙스 의장 후임에 최창원 부회장 예상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7일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대부분 자리를 지켰으나 올해의 경우 변화의 폭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지난 10월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할 정도로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최 회장은 10월 파리에서 열린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인의 부회장단의 거취다. SK그룹 부회장단은 오너가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디스커버리 부회장 2인과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미주대외협력총괄, 서진우 중국대외협력총괄 등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5인으로 구성돼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 말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 유지한 조 의장의 거취 변화를 눈여겨보고 있다. 최 회장과 고려대 동기 동창인 조 의장은 2007년 SK 재무 담당 임원으로 영입된 뒤 '그룹 2인자' 자리를 지켜 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조 의장의 대체할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올해 연말부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그룹 중간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창원 부회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으로 최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최 회장과 한지붕 아래에서 바이오·케미칼 부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 맡을 경우 SK그룹의 사촌경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최 회장의 자녀들이 아직 어린 만큼 최창원 부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을 승계 후보로 염두해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함께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의 CEO 교체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사업이 부진했던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쇄신에 나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서진우 부회장과 유정준 부회장도 동반 퇴진이 유력하다.
장동현 부회장과 김준 부회장은 2017년부터 각각 SK㈜와 SK이노베이션을 이끌다 2021년 말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기간 회사를 이끈 만큼 올해 말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SK㈜의 경우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박정호 부회장·곽노정 사장 각자 대표체제에서 곽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인사의 경우 발표 직전까지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발표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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