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사수 나선 포스코이앤씨, 안산중앙주공6에서 대우건설 맞대결현대건설, 부산 초량 등 노리며 막판 뒷심···6년 연속 왕좌 지킬까양사 맞대결 '여의도 한양'은 내년으로 연기···물밑 민심 관리는 계속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 정비 분야에서 4조3150억원을 수주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면서 앞서나가며 가장 먼저 3조원과 4조원 문턱을 넘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자사 수주액 신기록과 1위 공동 달성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6300억원 규모의 군포 산본1동1지구 재개발 시공권을 획득하면서 올해 수주 실적 3조원을 돌파한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의 뒤를 줄기차게 쫓고 있다. 상당한 금액 차이가 있지만, 현대건설이 매년 연말에 뒷심을 발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이달 내에 4개 사업지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약 2600억원 규모의 서울 응봉1구역 재건축사업은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공사비 4198억원의 부산 초량2구역도 2차 입찰에 단독입찰해 무난한 수주가 예상된다. 리모델링 분야에선 ▲경기 평촌 한가람 세경아파트(4752억원)와 ▲평촌 공작부영 아파트(2700억원)가 시공 계약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이 위 4개 사업을 연내에 차질 없이 수주하면 4조4327억원으로 포스코이앤씨를 근소하게 앞서게 된다. 만약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 정비 1위를 수성하게 되면 업계 최초로 5년 연속 도시 정비 1위라는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포스코이앤씨에겐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여는 '경기 안산중앙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의 향방이 중요하다. 지난 4일 입찰 제안서 개찰 결과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이 확정된 곳이다. 입찰가는 ▲대우건설 2849억원 ▲포스코이앤씨 283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업계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우건설은 안산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안산센트럴푸르지오'와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등 다수의 아파트를 지은 경험이 있다. 그만큼 친숙한 브랜드다. 포스코이앤씨는 첫 안산 진출이다. 브랜드가 생소하지만 희소성 측면에선 유리하다.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양사가 치열한 막판 수싸움을 벌이게 된 것은 영등포구 '여의도한양 재건축사업'이 무산된 영향이 크다. 여의도한양은 공사비 약 700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이 예정됐던 곳이다. 하지만 입찰공고 과정에서 신탁사가 대상 구역을 잘못 지정해 공고하는 바람에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양사 입장에선 확실한 승부처가 사라지면서 간접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포스코이앤씨의 공격적인 수주에 힘을 실어 온 한 사장의 거취가 달라지면,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성희 사장은 포스코 그룹 홍보실장을 지내면서 마케팅과 영업의 필요성을 잘 아는 경영인"이라면서 "도시 정비에서의 공격적인 수주도 이런 경영철학이 바탕이 된 경향이 큰 데, 사장이 교체되면 영업 부서에선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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