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합의 안돼···기자재·선박가격 '부담'MASGA·황금함대 구상 등 '예외적 조치' 거론
6일 미국의 관세 재인상 공식화 움직임에 외교·통상 수장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입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선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원가 상승의 부담을 경험한 바 있다. 강재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조선3사는 수주 물량이 늘었음에도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반영으로 4조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자재 가격 상승은 신조선가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기자재 가격과 최종 선박 인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2021년 상반기 대비 약 50%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박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조선 호황 국면에서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 방침을 꺼낸 이후 10월 협상이 마무리되기까지 약 10개월 동안 수출 기업들은 기자재 가격과 최종 인도 가격 상승 압박에 노출돼 왔다.
외교·통상 수장들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해 협상에 나섰지만 관세와 관련한 명확한 메시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업계는 당장의 성과 부재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협상의 성격상 시간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조선업이 미국의 전략 산업과 직결돼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한화오션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마스가 프로젝트는 관세 정책과 맞물린 핵심 사안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자국 내 해결을 우선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제한적인 조선 인프라와 인력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공급망 복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 인프라 재건과 기자재 공급망 구축,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 등을 감안하면 한국 조선사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한국산 기자재와 기술에 대해 예외적 관세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협상이라는 큰 틀에서는 정부가 풀어야 할 사안"이라며 "전체 협상 구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는지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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