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브랜드 효과 '아직'···비용 부담까지 가중올 영업익 541억원···전년比 53.0% 감소 전망높은 패션 비중에···코스메틱 사업 성과 '글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에 들어서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쏟았지만 악화된 상황 속 신규 브랜드 발굴로 인한 비용 부담과 '효자'였던 명품 브랜드를 대체할 브랜드들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부담이 가중된 모습이다.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실적도 먹구름이 가득해졌다.
6일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연간 매출은 1조3497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1조5539억원) 대비 13.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1억원으로 53.0%(1153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극심했던 2020년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셀린느와의 계약 종료를 시작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에서 독점 전개하고 있던 줄줄이 명품 브랜드들이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올 초부터 수익성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3분기 영업이익(347억원)은 전년 동기(960억원)보다 60% 이상 주저앉게 됐고 4분기에 이를 모두 상쇄시키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부문의 연이은 부진으로 코스메틱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75%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효과가 다소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내년부터 그간 도입해 왔던 패션과 뷰티 브랜드들의 실적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럭셔리 패션 브랜드 '꾸레쥬'와 미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뷰오리' 등에서 기존 목표치 이상의 매출을 일궈내고 있어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꾸레쥬는 지난 9월 론칭 일주일 만에 일부 품목에서 품절이 발생하며 재주문이 빗발치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꾸레쥬는 9~10월 목표 매출을 131% 초과 달성했으며 뷰오리도 목표보다 111%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힘주고 있는 니치향수 브랜드 중에서도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이 견고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추가적인 수입 브랜드 론칭에 지속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화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패션부문의 MD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며 "중저가 영패션 브랜드로 구성된 국내 패션 부문은 신규 브랜드 투자와 유통 등을 통해 내년 이후 본격적인 사업 강화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패션 부문은 고가 브랜드를 위주로 전개하기 때문에 경기 둔화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수출 및 라이선스 사업 신규 진출로 최대한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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