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사고·실적 악화 악재 넘기고 연임 성공경영지원본부장직 겸임...주택사업본부장엔 곽수윤
DL이앤씨는 6일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임원 총 10인을 선임하는 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마 대표는 업계에서 연임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한 인물 중 하나였다. 잇단 건설 현장 사망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은 데다 주택시장 침체로 실적 악화까지 겹쳤기 때문.
실제 DL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최다 사망자 발생이라는 오명을 쓴 데다 실적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2424억원)이 전년 동기(3767억원)보다 35.6%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이해욱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으로 연임에 성공해 오는 주주총회 문턱만 넘긴다면 내년에도 계속 DL이앤씨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그간 겸직했던 주택사업본부장직은 넘긴다. 마 대표의 후임으로는 곽수윤 DL건설 대표가 선임됐다.
1968년생인 곽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해 1992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입사한 사실상 내부 출신이다. 2012년에는 주택사업본부 건축기술팀장을 맡았고 2015년 주택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18년 고려개발 대표이사 전무, 대림건설 출범 후에는 경영혁신본부장 전무를 비롯해 대표까지 거친 '주택 통'이다.
이는 원가 상승으로 이익률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회사 사정상 고려개발 워크아웃을 졸업시키고 회사 재무 건전성을 이끌어냈고 DL건설의 주택 부분 확장에 성공한 곽 대표가 '구원투수'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또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회사의 중추 업무를 담당하는 주택사업본부장직을 겸임하는 것을 버거워했던 마 대표의 의사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마 대표는 대신 경영지원본부장직을 겸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DL이앤씨 인사에서 신규로 선임된 임원은 김화영, 윤오종, 이상진, 정상령, 김경택, 전한철, 이준기, 김영남, 이종배 등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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