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법인, 휠라코리아 자회사로 편입113억원 규모 '현물출자' 단행···'재원 확보'운영 효율성↑···양사 간 '시너지 창출' 기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최근 싱가포르 법인 '휠라싱가포르홀딩스(FILA Singapore Holdings PTE.LTD.)'를 휠라코리아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결정으로 당초 '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 '휠라홀딩스→휠라싱가포르→휠라말레이시아'로 나눠졌던 지배구조는 '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휠라싱가포르→휠라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로 완성됐다.
휠라홀딩스가 이러한 지배구조 구축에 나선 이유는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법인이 휠라홀딩스 산하에 소속돼 있을 당시 휠라코리아와의 업무 협업이 구조상 용이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휠라홀딩스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부터 차츰 시장 회복세가 보이자 말레이시아에 직진출하며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섰는데, 반기별로 진행하는 제품 전시회에서 휠라코리아 제품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현재 유통 채널 핵심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력과 특색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휠라코리아는 앞으로 그간 쌓아온 사업 노하우와 기술을 토대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거점을 본격 확대하고 운영에 대한 효율성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한 두둑한 실탄도 확보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휠라싱가포르 주식을 휠라코리아에 현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현물 출자는 주당 4만4087원에 보통주 25만5953주가 발행됐으며 휠라코리아는 타법인증권취득자금 등 약 112억8000만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말레이시아에서 자사 브랜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물출자를 진행했다"며 "이번 자금은 동남아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지역은 아직까지 유의미한 숫자를 나타내고 있진 않지만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보니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휠라홀딩스가 올해 휠라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내년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내년 이후 휠라홀딩스 업황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이 모두 나오고 있다.
휠라홀딩스의 업황 개선을 예측하는 쪽에선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휠라USA의 재고 소진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정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은 주요 경쟁사들의 재고 소진 경쟁으로 인한 비용 부담 가중, 인력 감축 관련 일회성 비용 등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재고 소진 계획이 원활하게 이행되면서 내년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휠라홀딩스의 실적 회복을 위한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앰배서더로 헤일리 비버와 배우 한소희를 채용하고 휠라코리아와 글로벌 제품의 디자인 혁신, 디브랜딩 유통채널 축소 등 마케팅, 제품 디자인, 유통 측면에서 브랜드 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브랜드 가치 회복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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