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연일 경신SK하이닉스, 2년여 만에 시가총액 2위 탈환금리 인하·반도체 업황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7%(200원) 오른 7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41%(3300원) 오른 1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일 7만원을 회복했지만 좀처럼 상승하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장중 주가가 7만32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하락 전환, 7만1000원과 7만2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이다. 7만3000원에 장을 마감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음날 전 장 대비 주가가 0.68%(500원) 상승한 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엔 장중 주가가 7만4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도 장중 주가가 7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도 거침없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SK하이닉스는 장중 주가가 13만8300원까지 오르며 지난 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도 주가가 14만원까지 올라 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약 2년여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도 탈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미국 증시 개선과 맞물린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55% 상승 마감했으며 14일(현지 시각)엔 전날 대비 2.67% 상승한 4097.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3년 지수 형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당초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S&P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개선을 시현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선도적인 입지,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에 대해선 8만3000원~10만원을 제시, SK하이닉스에 대해선 12만4000원~16만8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연말, 연초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고객들로의 HBM3 공급이 본격화되고, HBM3e 양산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도 이룰 전망"이라며 "업황 회복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말을 지나면서 과잉 재고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4분기부터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완만한 업황 개선과 함께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예상 영업 적자는 402억원으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전망"이라며 "평가손실 환입에 따라 흑자전환도 가능하다. 디램과 낸드 가격 모두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상승이 전망되는데 이는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경아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까지 SK하이닉스 스페셜티(HBM, RDIMM)메모리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2024년, 2025년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라며 "향후 2년간 전방산업 수요 증가와 메모리 수급개선 지속을 가정한다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최대 15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최근 주가 상승에도 향후 추가 상승엵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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