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점포수 2019년말比 17.2%↓금융硏, 내년 국내은행 순익 9.3% 감소 전망비용효율화 차원···점포 축소 고민 할 수밖에
은행권 디지털화가 속력을 내면서 은행 점포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2019년말 대비 17.2% 줄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은행 점포가 사라진 지역의 금융소외 문제를 지적하면서 통폐합이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디지털화라는 큰 흐름은 막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은행들의 실적이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도 점포 축소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당장 내년 1월 2일 서울과 경기, 인천 영업점 4곳을 통페합한다. 통폐합 대상 지점은 가락동, 구로역, 부천춘의, 부평점이다. 이들 지점은 인근 기업금융센터와 통합 운영된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 충남도청점, 서울역환전센터, 홍대입구역환전센터 등 3곳을 통폐합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은행은 내달 인천국제공항T1지점과 인천국제공항T2, 인스파이어(인천 영종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서울 노원구) 등 4개 점포를 신설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3월 울과 경기, 부산 등에서 영업점 11곳을 통폐합한다. 사라지는 지점은 남역지점, 남부터미널지점, 논현중앙지점, 망원역지점, 부산동백지점, 분당구미동지점, 성수IT지점, 양재역지점, 역전지점, 아시아선수촌PB영업점, 압구정현대PB영업점 등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17개 은행 영업점 점포수는 총 5736개로 1년만에 200여개가 문을 닫았다. 4년 전인 2019년(6742개)과 비교하면 15% 줄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점포수는 지난 2019년말 기준 4501개에서 올 상반기 3712개로 17.2% 감소했다. ATM기기는 점포보다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의 ATM 총 설치대수는 2만1331대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2만7419대) 대비 22.2% 줄었다.
이유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비용 절감이다. 금융권 디지털화로 전환되면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보다 모바일 등 비대면 고객들이 더 많아지자, 은행들은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는 점포를 운영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시중은행의 예상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은행 점포 감소폭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내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19조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9.3% 줄어든다. 내년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과 이자이익 부문이 부진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점포 폐쇄 지역이 고령층이나 금융취약계층이 다수 모여 있어 복지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최근 이복현 원장도 "2020년 이후 600개에 가까운 은행 점포들이 사라졌다"며 "(점포가 사라진 지역은)대부분 노인이나 금융소외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5월 감독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내놓았다. 내실화 방안은 사전영향평가 절차를 강화해 은행이 점포 폐쇄에 대해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은행권은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영업비용 절감을 위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화 확산에 따른 비대면 업무 처리 증가와 그로 인한 오프라인 영업 축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라며 "다만 노년층과 금융소외계층이 이같은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찾아가는 영업 점포', '공동 점포', '온라인 금융 교육 확대' 등 다각도의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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