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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셀프연임' 배제하고 후추위 가동한 포스코...차기 회장 후보에 관심↑

산업 중공업·방산

'셀프연임' 배제하고 후추위 가동한 포스코...차기 회장 후보에 관심↑

등록 2023.12.21 14:1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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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 실행···공정·투명성 높인다"연임이냐 퇴진이냐"···최정우 회장, 자사주 700주 매입포스코·LG에너지솔루션 등 내·외부 인사 유력 후보 거론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21일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를 본격 가동한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거취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최근 포스코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계열사 사장단과 포스코홀딩스 정기 인사는 실시하지 않아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큰 폭의 이사회 변화가 예상된다.

"셀프 연임 없다"···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 본격 실행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전날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오르는 등 총 13명이 승진·보임됐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그룹 7대 핵심사업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맞춰 그룹 내 인적 역량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다. 먼저 최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들의 임기가 내년 3월 무더기로 종료된다는 것과, 포스코그룹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그룹은 후추위 도입을 통해 회장 인선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을 구체화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직 회장에 대한 연임 우선 심사제 폐지 ▲회장후보인선자문단 도입 ▲회장 후보군 자격요건 구체화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 신설(가칭) 등 네 가지 항목이 담긴 '포스코형 신(新)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그간 지적받아온 '셀프 연임'이란 논란을 차단하고, CEO 인선 절차를 대폭 손보겠다는 의지다.

그간 포스코그룹은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밝히면 후추위에 먼저 심사 기회를 부여해 왔다. 최 회장도 지난 2020년 11월 포스코 이사회서 회장 연임 의사를 밝혔고, 후추위는 한 달가량 회장 자격 심사를 진행해 이사회에 검토 결과를 보냈다. 이후 이사회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고, 연임안은 당시 국민연금의 중립 행사 결정에도 주총을 통과해 최 회장은 3년 더 그룹을 이끌 수 있게 됐다.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들 내년 3월 임기 종료···권영수 등 하마평
현재 최 회장은 5년 5개월째 포스코그룹을 이끌고 있으나,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돼 연임과 퇴진의 기로에 서있다. 업계 일각에서도 최 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각기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2021년 재선임 당시, 연임 의사를 한 달가량 빠르게 내비쳤는데 이번에는 어떤 의사도 내놓지 않고 있어 향후 거취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 진퇴 의사를 밝혀야 한다.

그간 최 회장이 정치권 잡음에 꾸준히 엮여왔고, 그간 교체론이 지속 제기돼 3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그가 최근 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분위기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보통주 700주를 주당 43만8714원에 장내 매수했다.

만일 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포스코그룹 역대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앞서 최 회장 이전 포스코 수장 8명은 모두 임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각각 사퇴 등으로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현재 포스코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는 ▲김학동 포스코그룹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최근 LG에너지솔루션에서 용퇴한 권영수 전 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된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 모두 이차전지소재와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영수 전 부회장도 특유의 리더십과 현장 경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배터리 산업 선두주자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내년 3월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정덕균 포스코DX 사장 등 그룹 계열사 CEO들의 임기도 만료된다. 주요 그룹사 사장단 인사와 포스코홀딩스 임원인사는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프로세스가 가동되는 시점임을 고려해 추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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