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2구역 입찰 공고, 오는 15일 종료···임대기간 7년롯데·신라 '쟁탈전' 예상···면세업계 '순위 변화' 감지양사 매출 격차 '5415억→829억원'으로 대폭 줄어
김포공항에서의 면세사업 운영은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15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한 DF2구역에 대한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공고를 마감한다. DF2구역은 현재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오는 4월 종료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공고 마감 이후 제안서 평가점수와 영업요율 입찰 점수를 합산한 종합평점으로 2개 업체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고,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통해 선정된 업체를 최종 낙찰자로 결정한다.
이번 DF2구역의 전체 면적 규모는 733.4㎡(222평)로 현재 롯데면세점이 김포공항에서 운영하고 있는 향수·화장품(DF1·732.2㎡) 구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DF2구역의 연간 매출액은 419억원이며 총 임대 기간은 7년이다.
앞서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점 4사는 모두 DF2구역의 입찰 진행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치열한 쟁탈전을 예고한 바 있다.
면세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상황 속 일정부분의 매출을 끌어오기에 적합한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입찰을 결정할 주된 요소인 '임대료'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흥행 조짐을 보일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무분별하게 높은 고정 최소보장액(고정 임차료)이 아닌 매출 연동으로 임대료 산정방식을 책정했다.
이는 면세업계의 매출이 갑작스레 줄어들더라도 그만큼 임대료를 적게 내면 되기 때문에 면세사업자 입장에선 이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지 않을뿐더러 수익률까지도 챙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이번 김포공항 DF2구역 입찰은 무엇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게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양사의 매출 격차가 크게 차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면세점 1위' 자리에 변화가 감지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롯데면세점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3조7278억원) 대비 39.8% 감소한 2조244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2조1617억원을 거뒀다. 지난 2022년 3분기(3조1863억원)보다 32.2% 줄어든 규모다.
주목되는 건 양사 매출 차이가 1년 새 5415억원에서 829억원으로 대폭 좁혀지면서 '만년 2위'에 머물렀던 신라면세점이 왕좌 탈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DF2구역 입찰 여부가 향후 양사의 면세점 순위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로 새로운 매출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며 신라면세점은 DF2구역 수성을 통해 매출 공백 발생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입장에선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신라면세점을 밀어내기 위해 DF2구역 입찰이 중요하다"며 "입찰에 성공할 경우 김포공항 내 면세점을 모두 영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라면세점은 1위 자리까지 올라서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운영하고 있는 DF2구역을 통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어 이를 쉽게 내주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7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DF1(향수·화장품)구역과 DF3(패션·액세서리·부티크)구역에서 면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단 인천공항 개항 이후 20년 넘게 면세점을 지켜왔던 '터줏대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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