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새너제이서 언팩 열고 '갤럭시 S24' 발표아침부터 2100여 관람객 모여들며 축제 분위기 연출 '갤럭시 링' 티저도 깜짝 공개···출시 시점에 관심↑
인공지능을 품은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전세계의 기대와 뜨거운 관심 속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실리콘빌리의 심장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행사 현장은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을 위해 모여든 수백명의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과 전세계 언론 관계자는 물론 신제품을 미리 체험하려는 인플루언서 등이 모여들면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언팩을 찾은 관람객은 2100여 명에 이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복도에도 새 갤럭시의 등장을 알리는 홍보물로 가득했다. 가득했다. 삼성전자가 초대장에 담았던 '갤럭시 AI가 온다(Galaxy AI is coming)'는 문구가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삼성전자는 무대 스크린을 통해 방영한 티저 영상으로 분위기를 한층 가열시켰다. 자신들이 1988년 선보인 첫 번째 모바일과 1999년 출시한 TV폰, 몰입형 디스플레이(2011년), 삼성페이(2015년), 폴더블 폰(2020년) 등 산업에 이정표를 남긴 당시의 혁신 키워드를 열거하며 갤럭시 S24로 비롯될 새 시대를 예고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 중심 새너제이를 신제품 발표 장소로 지목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통상 이 회사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담은 플래그십 모델을 소개할 땐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갤럭시 폴드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때는 뉴욕과 같은 문화의 중심지에서 언팩 행사를 연다. 이번 선택에도 'AI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시 정각이 되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관중의 환영 속에 무대로 등장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가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노 사장에 이어 삼성전자의 드루 블랙커드 미국 제품 매니지먼트 상무와 정희진 웹 개발그룹장 등 신제품 개발을 주도한 임원이 무대로 등장해 AI와 카메라 비주얼 경험 등을 공유했다.
이들이 13개국 언어에 대한 양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실시간 통역과 문자·음성 번역 기능을 소개할 때마다 객석에선 박수로 화답했다.
행사 중 가장 큰 환호성이 쏟아진 대목은 노 사장이 옛 모델의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장면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7세대의 OS 업그레이드와 7년의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제품 생애주기를 연장함으로써 사용자가 더 오랫동안 기기를 사용하도록 돕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다.
파트너사 구글에서도 행사에 동참해 삼성전자 갤럭시 S24에 힘을 실었다. 히로시 록하이며 부사장과 캐시 에드워드 상무가 나란히 무대로 나와 양사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신제품에 탑재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공유했다. 이는 화면 상 이미지나 단어 등에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이밖에 행사 중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갤럭시 링'에 대한 언급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 미국 헬스 솔루션 랩장은 "삼성 헬스의 최첨단 혁신을 새로운 폼 팩터에 적용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강력하고 접근 가능한 건강·웰니스 기기를 만들었는데,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것처럼 미래 건강의 모습을 바꿔 놓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월말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모델과 스토리지 용량에 따라 가격은 135만3000~212만7400원으로 책정됐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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