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속 게임으로 경쟁해 '최후의 1인' 선정 모바일에 TV도···몰입감 높이는 삼성 제품 눈길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 위치한 '오징어게임: 더 트라이얼'을 찾아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CBS 스튜디오의 한 층에 꾸며진 '오징어게임 체험관'은 말 그대로 작품 속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콘텐츠 '오징어 게임 챌린지'의 연이은 성공에 사업성을 감지한 넷플릭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설계에 착수했고 작년 12월 문을 열어 관람객 맞이에 나섰다.
체험관은 6개의 게임존으로 구성됐다. 1게임에 40명까지 참여 가능하며, 약 70분간의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우승자에겐 오징어게임 챌린지 응모 기회가 주어진다. 또 참가비는 기념품 수령 여부에 따라 99달러(약 13만원)와 39달러(약 5만2000원)로 나뉜다.
큰 흐름은 이렇다. 먼저 참가자들은 입구에서 '오징어게임'의 트레일러 영상을 시청한 뒤 입장한다. 이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메모리 스탭 등 드라마 속 게임을 즐기며 참가자와 경쟁하고 추억을 남기면 된다.
서바이벌 게임인 만큼 공정한 경쟁을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 각각은 트래킹 기능을 담은 손목 밴드를 차고 게임에 참여하는데,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센서가 이들의 움직임을 감지해 점수를 매기거나 탈락자에게 진동 신호를 보낸다.
이날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메모리 스탭'이었다. 깨지지 않는 유리를 밟고 끝까지 도달해야 하는 드라마 속 장면에서 착안한 게임이다. 물론 실제로 유리가 깨지지는 않으며, 잘못된 곳을 밟으면 실패하는 식으로 설계됐다. 참가자는 사전에 알려주는 안전한 유리의 위치를 기억했다가 게임 시작과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구슬치기도 인상적이었다. 다른 참가자와 함께 순서대로 구슬을 던져 ▲동그라미 ▲세모 ▲네모 ▲우산 모양의 테두리 안에 넣는 게임이다. 성공한 사람이 모양 바깥 쪽 구슬을 모두 챙기게 된다.
아울러 오징어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테이지는 '영희 인형'부터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속 긴박한 장면을 고스란히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끝까지 남은 참가자는 자신의 스푼에 모형 계란을 올려놓고 상대방의 계란을 떨어뜨리는 게임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눈여겨볼 대목은 콘텐츠의 생동감을 더하는 요소가 바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라는 점이다. 체험관 곳곳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가 더 몰입감 있는 현장감을 연출한다.
실제 현장엔 20대 이상의 삼성전자 기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Z 플립5 2대 ▲갤럭시 S23 울트라 4대 ▲갤럭시 S23 울트라 11대 등이 대표적이다. 65·75·85 네오 QLED 8K와 더 프레임 85인치 TV 등 참가자와 소통하는 모든 스크린에도 삼성의 브랜드가 붙어 있다. TV의 경우 삼성전자가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협찬한 것이며, 그 이외의 제품은 넷플릭스가 서비스 구축을 위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중엔 여러 곳에 숨어있는 11대의 갤럭시 S23 울트라가 참여자의 동작을 녹화한다.
아울러 소비자는 '갤럭시 S23 울트라'의 S펜으로 '디지털 달고나 게임'도 체험할 수 있다. 갤럭시 S23 울트라의 전면 카메라는 게임에 집중하는 참가자의 얼굴을 촬영하며 '퀵 쉐어'를 통해 사진을 공유하기도 한다.
넷플릭스 측은 삼성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확인한 데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향후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세계 각지에 비슷한 형태의 체험관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으로 스크린 TV와 모바일 등을 확보함으로써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미국뿐 아니라 해외로 체험관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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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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