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 지표가치 급락에 상장폐지미래에셋운용 글로벌X, 2월 중국 관련 ETF 11개 대거 청산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증권의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는 지난 22일 기준 지표가치가 986원까지 떨어지면서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으로 상장이 폐지됐다.
지표가치란 만기 시점에 받을 수 있는 ETN의 실질 가치로, 거래소는 2020년 8월 이후 상장한 ETN에 대해 종가 기준 지표가치가 1000원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조기 청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홍콩증시에 상장한 대형 테크기업 30종목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ETN은 올해 7월 만기 예정이었으나 지표가치가 급락에 따라 조기 청산 대상이 됐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계열사 글로벌X도 오는 2월 상장지수펀드(ETF) 19개를 대거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11개가 중국에 투자하는 ETF로, 중국 증시 약세로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홍콩 H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12포인트(4.13%) 오른 5353.05로 마감했다. H지수는 지난 22일 장중 4943.24까지 밀리며 심리적 저항선인 5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현재 지수는 지난 2005년 수준으로 회귀한 상황이다.
홍콩 증시가 지속적인 약세를 이어가자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손실 폭도 점차 커질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LS는 통상 3년 만기로,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을 파악해 조기 상환할 기회를 준다. 하지만 H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대부분의 ELS가 조기 상환에 실패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증시 추락에 대한 긴급 진화에 나섰다. 외신은 중국 정부가 2조위안(약 371조원) 규모의 기금을 중국 증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H지수와 관련 상품은 이날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오랜기간 추락해온 중국·홍콩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기대했던 중국의 강력한 부양책이 부재하면서 국내외 자금 이탈 및 ELS 녹인 등 수급 악재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홍콩H지수의 종가는 이미 역사적 최저"라며 "장기 성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저가 매력에도 불구하고 증시 반등 모멘텀은 강하지 않으며 시장의 바닥도 과거 밸류에이션으로 쉽게 추산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는 오는 3월 초 전국 양회(兩會) 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점증하며 주식시장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기술적 반등은 되돌림의 과정을 겪는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으며,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뚜렷한 경기 회복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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