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하나금융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 실적 발표대출제한·충당금 추가 적립·ELS 사태 영향에 실적↓'더블배당'·주주가치 제고 기조 기대감 높아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하나금융지주을 시작으로 내달 6일 우리금융지주, 7일 KB금융지주, 8일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차례로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KB금융 4조8206억원, 신한금융 4조5708억원, 하나금융 3조5733억원, 우리금융 2조8494억원으로 총 15조8141억원이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금융지주사(기업은행 포함) 전체 추정 순익은 약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제한적인 대출 성장과 상생금융 비용, 부동산 PF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금융지주의 배당기준일이 연말에서 올해 2~3월로 변경되면서 이 기간 총 2회의 배당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른바 '더블 배당'으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개선된 방식으로 결산 배당이 시행되면서 3월 주주총회 이후 주주명부를 확정하게 돼 4대 금융지주사들은 결산 배당과 분기배당이 맞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해서 이어가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주당배당금(DPS)을 상향하고 총주주환원율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뜻이다.
시장에서 내놓은 총주주환원율을 보면 KB금융 35.3%, 신한금융 36.6%, 하나금융 32.2% . 우리금융 30.1% 등으로 모두 30%를 웃돈다.
다만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압박이 관건이다. 이복현 금융감독 원장은 최근 "단기 성과에 치중해 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미 은행들은 성과급과 퇴직금 등 조정에 나섰다. 이자장사 비판을 받는데다 PF대출 부실, 홍콩H지수 ELS 사태로 은행에 대한 민심이 악화한 상황을 의식한 행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다수의 손실요인으로 연간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겠지만 손실 요인 대부분이 경상 실적보다 일회성 요인에 가깝다"면서 "KB금융과 신한, 하나금융 등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발표 가능성도 높아 실적부진 보다 주주 환원 차원의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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