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랠리·흑자 전환"···K-조선 시대 '성큼'LNG 등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 지속 방침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올해도 흑자 지속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본격 진입해 수주 랠리를 펼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만 총 239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141.9%를 초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연이어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약 10년간의 긴 불황기를 뚫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초호황기를 맞이했다. 이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밝은 업황과 당시 건조 물량이 최근 적극적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조선 3사는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장 먼저 삼성중공업이 작년 1분기 매출 1조605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달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2021년부터 이어진 견조한 수주 실적과 고정비 감소 효과, 선가 회복,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해 2분기 HD한국조선해양도 영업이익 124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대열에 합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으나, 꾸준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증대와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흑자는 무려 12개 분기 만에 이뤄진 쾌거다.
올해는 선별 수주에 더욱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각각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또 이들의 주력선종인 LNG운반선 가격도 매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무리한 수주가 아닌 수익성 위주의 선박만을 골라 수주하겠다는 입장이다.
밀려드는 일감에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14.2% 줄어든 135억달러로 낮게 잡았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나, 업계는 한화오션도 올해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높은 97억달러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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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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