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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완구회사의 리튬사업 진출"···'손오공', 신사업으로 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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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회사의 리튬사업 진출"···'손오공', 신사업으로 성장동력 찾는다

등록 2024.02.14 07:30

안윤해

  기자

손오공,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55억···전년比 66% 급증볼리비아 리튬회사와 JV···리튬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 계획

"완구회사의 리튬사업 진출"···'손오공', 신사업으로 성장동력 찾는다 기사의 사진

국내 완구 기업인 '손오공'이 리튬 배터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주력 사업에 대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완구 기업이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한다는 발표에 의아해하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오공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 손오공머티리얼즈의 설립을 승인하고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배터리 사업으로의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손오공은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업으로 ▲이차전지(2차전지) 소재제조·수출입업·판매업·유통업 ▲연료전기·부품제조·수출입업·판매업·유통업 ▲배터리 소재 개발·제조·수출입업·판매업·유통업 ▲온실가스 처리기기 플랜트 제조 수출입업·판매업·유통업 ▲휘발성유기화합물 처리기기·플랜트 제조·수출입업·판매업·유통업 등을 추가했다.

기존에 임범진 대표와 함께 손오공의 각자 대표였던 최원식 대표는 지난해 임시 주총을 통해 손오공머티리얼즈로 자리를 옮겨 신규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6월 설립된 재무컨설팅 기업 에이치투파트너스는 8월 손오공의 최대주주였던 김종완 대표의 주식 173만5619주(6.22%)를 매입하며 같은 해 8월 최대주주에 올랐다.

손오공머티리얼즈는 중장기적으로 수산화리튬 생산과 폐배터리를 활용한 도시광산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해 소재분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손오공머티리얼즈의 모회사인 손오공은 지난해 12월 볼리비아의 국영기업 '볼리비아리튬공사(YLB)'와 탄산리튬 플랜트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JV) 설립 계약을 위한 기본 합의를 마쳤다.

양측은 향후 10년 후 현물 기부를 조건으로 볼리비아 포토시 살라드 데 우유니 사막 인근에 공동으로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손오공은 YLB 1기 공장에서 채굴되는 탄산리튬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갖는 조건이며, 양측은 향후 5기까지 단계적으로 생산 공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아울러 손오공머티리얼즈의 지난 2일 중국 기업 '영정리튬(youngdream LI-ION)'과도 기술 협력 및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는 향후 국내 주요대학과 협력해 영정리튬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리튬추출 공법 등 2차전지 관련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완구 회사가 본업을 리튬 등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것을 두고 완구 업황 악화에 따른 생존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오공은 주로 바비, 포켓몬카드, 신비아파트 등 캐릭터 및 일반완구와 닌텐도 게임 등을 유통하고 있으며 종속회사 손오공아이비도 '리그오브레전드(LOL)' 총판서비스 용역을 PC방에 제공해왔다. 다만 회사는 저출산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완구 시장 축소에 따라 존폐의 위기감을 느끼고 신규 사업을 구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오공의 실적은 4년간 적자를 지속해왔다. 손오공은 작년을 비롯해 2019년, 2020년, 2022년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그 규모도 매년 불어났다. 손오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461억원)대비 18.44% 급감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도 33억원에서 55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 사업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는 2차전지 등 유망 신사업을 내세우는 상장사들이 난립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작년부터 주가 부양을 위한 무늬만 신사업 기업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손오공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 기준 손오공의 주가는 70원(2.62%) 오른 27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2차전지 신규사업을 진출을 발표한 11월 30일(2365원) 대비 15.8% 오른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업에 뛰어들고 일부는 신사업 전후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등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해당 기업 역시 JV 설립을 비롯해 MOU를 맺었지만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꾸준히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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