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9억원···적자 폭 '3배' 확대신사업 투자·구단 로열티 지급 등 판관비↑'학생복' 사업 빨간불···학령인구 감소 추세
최 부회장은 모기업 패션그룹형지의 창업주인 최병오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1년 5월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 수장 자리에 올라선 뒤 6개월 만에 형지엘리트 사장 자리를 겸직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2년 만에 그룹 총괄 부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등 경영 보폭을 지속 넓혀왔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능력을 입증해 오진 못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의 개별 기준 2023년 회계연도 2분기(작년 10월~12월) 매출은 3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23억원) 대비 45.7% 증가한 수치다.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와의 계약과 협업 구단의 순위 상승으로 인한 상품 판매량 증가 등이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영업손실은 9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8000만원)보다 적자 폭이 3배 이상 불어났다.
통상 2분기의 경우 스포츠 상품화 사업 전개를 위한 구단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시기로 판관비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인기 종목들의 경기 종료 시즌에 따른 판매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형지엘리트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스포츠 상품화를 주력 사업으로 삼기 위해 최 부회장이 다방면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에 반해 성과적인 측면에선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형지엘리트는 현재 최강야구를 비롯해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등 프로야구단의 굿즈를 제작해 유통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최고 축구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돼 구단 관련 스포츠 상품의 국내 공급 자격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형지엘리트는 신규 론칭 스포츠 브랜드 '윌비플레이'를 앞세워 한화생명 이스포츠 구단 'HLE'와 스폰서십을 맺기도 했다.
기존 주력으로 꼽혔던 학생복(교복) 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 학령인구 역시 지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2024~2029년 학생 수 추계'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초·중·고교생 수는 올해 513만1218명에서 오는 2029년 427만5022명으로 불과 5년여 만에 100만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최 부회장은 향후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 가격대를 형성한 교복 맞춤형 상품군을 지속 출시·강화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기업 단체복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성 유니폼 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야구와 축구를 비롯해 이스포츠, 격투기 등 스포츠 상품화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포츠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자 3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 부회장은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올해 20억원, 2025년 15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글로벌 형지'를 목표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음에도 수익성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사업이 향후 실적에서 얼마큼의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에 따른 학생 인구 감소도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은 만큼 신사업 육성과 강화, 해외를 통한 학생복 사업 확대 물색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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