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은행 상반기 은행 공채 규모 작년보다 줄어신한·KB국민은행은 채용 검토 중으로 시기 미정 디지털화·영업점감소·희망퇴직 줄어든 영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들은 각각 150여명, 180여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상반기 채용 규모는 250명 수준으로 이들 두 은행에서만 170여명이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신입직원 채용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상황이다. 오는 7월까지 신입직원 입행을 마치려면 이달 내 모집 공고가 시작돼야 하는 만큼 규모와 일정이 곧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신입 공채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별 인력구조 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를 결정하겠지만 큰 폭의 확대는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영업점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그만큼 직원도 줄어들고 있는 데다 디지털/ICT를 중심으로 상시 채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영업점 수는 2019년 4661개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3931개로 줄었다. 임직원 수 역시 2019년 7만7645명에서 지난해 9월 기준 7만3008명으로 4637명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희망퇴직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신입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은 1868명으로 1년 전(2222명)보다 15.9% 감소했다.
다만 NH농협은행은 이미 상반기 채용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총 530명 규모의 공채를 시작했으며, 일반분야와 IT분야로 나눠 채용을 진행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채용 규모를 지난해 상반기 공채 규모(480명)보다 50명가량 늘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신입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은행 임직원의 구조를 봐야 하는데 은행 업무의 연속성과 경영 방향, 채용의 효과 등 다각적인 면에서 채용 규모를 확정하고 상‧하반기 전체 채용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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