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도입된 차등보험료율 제도는 그동안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건전경영을 유도하고 위험감축 노력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도덕적 해이를 해소하고 금융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예보 측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새로운 유형의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잠재된 미래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인체계가 보다 잘 작동될 수 있도록 금융회사와 머리를 맞대고 차등보험료율제도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예보는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리스크를 감축할 수 있도록 유인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경영위험 수준을 판단하는 등급을 보다 촘촘하게 세분화해 금융회사의 경영위험 감축 노력과 그 보상 간의 상관관계를 높이도록 개선을 검토한다. 검토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노력이 배가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차등폭도 연구할 예정이다.
또한 평가항목 및 세부지표 구성과 배점의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금융회사의 경영위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을 살펴볼 방침이다.
특히, 동일 금융업권 내에서도 영업 행태, 규제 체계, 자산규모 등 업권내 특성 및 위험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어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선다.
이 외에도 예보는 기후리스크 등 ESG와 관련된 미래 위험요인이 중요하게 부상함에 따라 금융권 도입 상황을 고려해 금융회사가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살필 예정이다.
예보는 "금융사고, 내부통제 등 위험요인에 대해 사후 제재 방식이 아닌 사전 예방적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등 금융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에 대해 정부정책과 연계하고, 더불어 경기순응성을 완화하는 등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3월부터 시작하는 금융회사의 의견수렴과 전문 연구기관 연구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에 민관 합동 공청회,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연말까지는 제도 개선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제도개선을 위해 세부과제 선정 등 개선의 첫단계부터 금융회사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금융당국, 학계 등 시장참여자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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