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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ELS에 가려진 부동산PF 리스크···2금융 부실 폭탄 '째깍째깍'

금융 저축은행

ELS에 가려진 부동산PF 리스크···2금융 부실 폭탄 '째깍째깍'

등록 2024.03.14 07:00

수정 2024.03.27 22:17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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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캐피탈·저축銀 부실 브리지론 비중 높다"금융당국, 부실사업장 정리 촉구→충당금 불가피저축은행업계, 경·공매 가격편차 줄일 방법 모색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제2금융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부실 경고등이 꺼지지 않고 있다. 연체율이 늘어나는데도 브릿지론 만기는 계속 연장되는 상황 속에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부실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 역시 올해 중소금융 부문 금융감독 설명회를 통해 2금융권에 부실자산 증가 등으로 인한 연체율 상승 위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을 직접적으로 당부하고 나서면서, 2금융권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PF리스크 관련 제2금융업권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2금융권 부동산 PF 손실이 브리지론을 중심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리지론은 부동산 PF대출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긴 것을 고려해, 본PF 전에 받는 고금리 단기 대출이다.

한신평은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의 브리지론 비중이 높은 만큼 PF대출 우려가 지속되면 충당금 적립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신용등급 AA 캐피털사는 지난해 9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브리지론 비중이 33%, A등급 캐피털사는 83%까지 치솟았다. 저축은행의 경우 68%에 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브리지론에 대한 경고등을 켰다. 나신평은 '부동산 PF 리스크 현황'을 통해 저축은행은 부동산 PF에서 브리지론 평균 비중이 2023년 9월말 55%로 나타나 2022년 말과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리스크 감소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동 기간 캐피털은 브리지론 비중이 31%에서 35%, 증권사는 26%에서 27%로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도 2금융권의 PF대출 충당금은 저조한 수준이다. 한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AA급 캐피털 2%, A급 이하 캐피털 5%, 저축은행 6%, 중소형증권사 10%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PF대출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최근 한국은행에서도 PF대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추가 충당금 적립은 예견된 수순으로 보인다. 브리지론 사업장이 만기를 연장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당국 기조를 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부동산PF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대주단 전체 동의가 없어도 의미있는 소수가 원하면 경·공매로 넘길 수 있는 '대주단 협약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2금융권에 경·공매 활성화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중앙회를 중심으로 가격 편차가 큰 부분을 해결할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당국도 여러 차례 가망이 없는 PF 사업장에 대한 청산을 강조한 바 있다.

ELS에 가려진 부동산PF 리스크···2금융 부실 폭탄 '째깍째깍' 기사의 사진

한국은행도 PF대출 리스크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상당 기간 건설투자의 부진이 전망돼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리스크(위험)는 여전히 잠재하고,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긴축 지속의 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평사들은 브리지론 토지 경·공매가 확대될 경우 금융사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브리지론 단계의 사업지가 경·공매로 넘어가면 투자금 대비 30~40% 낮은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이 높고 브리지론 손실 역시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 역시 '경·공매 활성화' 연구에서 가격 편차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이다.

한신평은 "캐피탈과 저축은행 부동산PF 위험 익스포져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점진적인 사업장 정리 확대 시, 2024년 중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손실부담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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