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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 '벤처기업' 지분 투자 나선 까닭

유통·바이오 식음료

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 '벤처기업' 지분 투자 나선 까닭

등록 2024.03.14 15:06

김제영

  기자

스타트업 '팜조아' 지분 투자···올해로 서른번째 기업국내 주류 산업 '성숙기'···성장 정체로 내수 시장 한계식품·라이프스타일 중심 소액 투자···향후 시너지 기대

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 '벤처기업' 지분 투자 나선 까닭 기사의 사진

100년 기업 하이트진로가 올해도 신생 기업 발굴에 적극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서른 번째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중 주류와 관련된 기업은 없다. 국내 주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주류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2일 농식품 벤처기업 '팜조아'에 지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올해 첫 번째 지분 투자이자 2018년부터 누적 기준 서른 번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신사업개발팀을 꾸리고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팜조아는 냉동 농산물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냉동 채소와 밀키트 패키지의 핵심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팜조아의 급속 냉동 특허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22년 일반 기업 최초로 팁스(TIPS) 운영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팁스는 유망한 창업기업에 기회를 주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민간 투자기관을 지정·연결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하이트진로가 추천한 5개 스타트업은 모두 팁스에 선정된 바 있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신생기업 투자에 나선 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소주와 맥주 중심의 국내 주류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정체됐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 가정용 주류 판매가 늘고 주종이 다양해지면서 소주와 맥주에 대한 수요는 감소세로 돌아선 추세다. 엔데믹 전환에도 유흥용 시장의 회복 수준은 코로나 이전만 하지 못 한 데다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소매점 매출은 2조3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맥주의 소매점 매출은 5% 줄어든 3조9296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소주와 맥주 소매점 매출은 지난해 각각 8.4%, 1.5%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벤처기업 투자 포트폴리오는 특히 식품과 라이프스타일 기업에 집중돼 있다. 이 같은 지분 투자를 통해 주류가 아닌 이종 산업에 대해 학습하고, 향후 기존 주류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해나갈 거란 목표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투자 규모는 초기 투자 수준의 소액으로, 당장 인수가 목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별 평균 투자 금액은 5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22년 PB상품 제조업체 놀이터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지만, 현재는 관련 산업을 공부해 성장 가능성과 시장성 등을 확인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실제로 유망하다고 판단하면 인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현재는 당장 인수할 기업을 찾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스타트업 투자는 관련 산업을 공부하는 개념이다. 주류 사업의 한계는 분명하고,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으로 발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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