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사업 환경···주가 하락 방어키로주가 안정화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총력'"책임 경영 의지···단기적 주가 상승 가능"
업계는 올해도 가계소비 여력 감소와 내수 소비 둔화 심화 등으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패션업계가 일찌감치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 휠라홀딩스 등 패션업계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는 6월 20일까지 자사주 107만1000주, 35만1123주를 각각 장내 취득한다. 액수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약 170억원, LF는 50억원 수준이다.
휠라홀딩스도 자사주 소각·취득을 통해 경영진의 책임 경영과 주주환원 의지를 공고히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휠라홀딩스는 오는 28일 총 발행 주식수의 1.1%에 해당하는 보통주 65만 6383주(약 261억원)를 소각한다.
이후 9월 20일까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할 계획이며 남은 재원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추가적인 자사주 취득에 사용할 방침이다. 자사주 취득 한도는 최대 500억원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관련 내용은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에서 강조하는 주주환원 강화라는 목표 아래 추진됐으며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와 같은 패션업체들의 행보는 실적 부진으로 주주들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서 패션업계의 작년 한 해 실적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따라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 '메종 마르지엘라' 등 주된 핵심 브랜드들과의 계약 종료로 실적 반등이 불가피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1조5539억원) 대비 12.8% 줄어든 1조3543억원을 거뒀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57.7%(1153억원) 감소했다.
LF는 주력 사업인 패션부문의 신규 브랜드 투자 증가와 부동산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LF의 작년 매출은 1조9007억원으로 전년(1조9685억원)보다 3.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52억원에서 622억원으로 66.4% 줄었다.
휠라홀딩스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휠라홀딩스의 매출은 4조66억원, 영업이익은 30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1%(4조2218억원), 30.2%(4351억원)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곤 한다"며 "이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도 줄어 일시적으로 기업의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션업체들 뿐만 아니라 뷰티업계도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최근 NH투자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9월 23일까지 약 6개월간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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