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류진 회장 명의의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재계의 큰 어른을 보내는 슬픔과 허전함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석래 명예회장은 '기술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시대를 앞서간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라며 "'스판덱스' 등 첨단 섬유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탄소섬유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 한국' 면모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회장의 공로를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경협은 "조 명예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뚝심의 경영인'이었다"면서 "위기에 굴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해외생산과 공급망 확대에 주력해 오늘의 글로벌 소재기업을 일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뚝심 경영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는 신소재 산업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경협은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장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일화도 소개했다.
한경협 측은 "조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할 때 '국민의 일자리를 늘리는 게 우리 경제인이 가야 할 길'이라고 후배에게 조언한 게 생각난다"면서 "그 결과 세계 유수의 기업이 수만 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30대 그룹의 종업원이 오히려 9% 늘어나는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조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경총은 "고인이 강조한 '기술 중심주의'와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효성은 섬유, 첨단소재, 화학,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면서 "진취적인 기업가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그룹을 이끈 조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특히 "효성은 1970년 경총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고인은 산업평화를 염원하며 1995년 경총회관 건립에도 앞장서 물심양면 지원했다"면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경총 고문으로서 경영계가 슬기롭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 측도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고인은 기술 중시 경영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간산업의 발전에 초석을 놓았고, 미국·일본과의 민간외교에도 적극 앞장서며 한국경제의 지평을 넓히는데 이바지했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조 명예회장의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린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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