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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달부터 생보사 뇌·심장 보험료 내린다···제3보험 공략 '찬스'

금융 보험

이달부터 생보사 뇌·심장 보험료 내린다···제3보험 공략 '찬스'

등록 2024.04.01 16:3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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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뇌 3종·심장 1종 신규 발생률 제공생보사 기존 활용한 국가통계 대비 발생률 낮아관련 보험료 최대 2배 이상↓···"손보사와 제대로 경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이달부터 뇌·심장질환 보장에 대한 보험료를 인하한다. 보험개발원의 뇌·심장 관련 신규 참조위험률을 활용하면서다. 생보사들은 손해보험사 대비 관련 질환 위험률 데이터가 열위라, 비싼 보험료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조정으로 손보사와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는 이달부터 제10회 참조위험률 개정안에 근거해 이달부터 보험료를 조정한다. 참조위험률은 보험개발원이 각 보험사의 경험통계를 기초로 산출한 업계 평균 보험요율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생보업계의 요청에 따라 뇌 3종(뇌출혈·뇌경색·뇌졸중 발병률)과 심장 1종(급성심근경색 발생률) 등 4종의 신규 발생률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생·손보사 간 보험료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뇌·심장질환의 보험료가 인하된다. 보험개발원의 통계에서 뇌·심장 관련 질병 발생률이 생보사가 그간 사용했던 데이터나 국가통계 대비 낮게 산출됐기 때문이다. 반면 손보사는 뇌·심장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져 보험료가 소폭 인상될 예정이다.

보험감독규정상 보험료를 산출하는 데이터는 국가통계, 참조위험률(산업통계), 각 사 자사통계로 나뉜다. 보험료를 산출하는 통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국가통계를 주로 사용하고 자사 데이터가 많이 쌓여있다면 자사통계를 사용한다. 참조위험률은 각 보험사가 제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자사통계와 거의 비슷하다.

그간 생보사의 뇌·심장질환 관련 보험상품은 손보사보다 가격이 비쌌다. 각 회사가 보유한 통계가 충분치 않아 자체요율을 적용하는 곳이 거의 없었고 발생률이 높은 국가통계를 활용해왔던 탓이다.

이에 생보사들은 해당 질병과 관련한 보험료를 인하하며 적극적으로 제3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3보험은 생·손보사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질병이나 상해 또는 병간호를 보장한다. 마진이 높은 보장성 상품으로 연평균 7%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손보업권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제3보험은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동시에 종신보험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건강보장에 대한 수요는 늘며 생보사들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 1월 생보업계 최초로 뇌·심장 보장에 대한 신(新) 위험률을 가장 먼저 적용한 상품인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료를 50~60% 절감해 출시 43일 만에 누적 판매 10만건을 돌파했다.

신한라이프는 이달부터 뇌·심장질환 관련 특약 보험료를 기존 대비 30%가량 낮춘다. ABL생명 역시 뇌출혈 및 뇌경색증진단특약 보험료를 기존보다 60%, 급성심근경색진단특약은 기존 대비 79% 낮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기존 고객들에게 뇌·심장질환 관련 담보는 이미 많이 판매했지만, 생보사는 손보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밀리다 보니 고객들에게 권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 보험료가 조정되며 제대로 경쟁을 할 수 있게 돼 생보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해 볼만한 시장이 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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