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엔솔 등 이차전지 제조사에 믹싱 장비 납품개인 투자자는 상장 후 3개월까지 환매청구권 부여공모자금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쓰여···"재무 구조 개선"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자사의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제일엠앤에스는 1981년 '제일기공'으로 창업한 이래 1986년 법인으로 전환한 국내 최초 믹싱 장비 전문 기업이다. 식품과 제약 전문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이차전지, 방산·화학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3년 전체 매출에서 이차전지 매출이 99.5%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 등 이차전지 제조사에 믹싱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향후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해 고객사 다변화 및 글로벌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엠앤에스는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테슬라 요건)에 해당하는 만큼 공모주 투자자에게는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상장일 이후 3개월까지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로 떨어지면 개인 투자자가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
테슬라 요건은 매출이 30억원을 넘고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가 넘으면 적자 기업이어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한 자금 중 295억원을 은행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제일엠앤에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360~432억원이다. 공모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쓰는 셈이다.
제일엠앤에스의 부채비율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2404.70%, 282.05%, 345.65% 수준으로 업종 평균인 101.35%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동안 유동비율 역시 각각 71.91%, 109.79%, 112.98%를 기록해 업종 평균인 162.95%보다 낮았다.
높은 부채 비율에 대해 최충규 제일엠앤에스 재무부문장은 "수주산업에 속한 회사들은 계약잔고가 증가할수록 회계상 부채가 함께 증가한다"며 산업군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문장은 "고객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주의 증가가 생산량의 증가로 이어지며 그에 상응하는 매입채무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 비율과 관련한 재무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자사 자금 조달 전략"이라며 "비상장사일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할 때 상장사 대비 불리했던 부분이 있었던 만큼 상장하고 나면 자금조달을 새로운 조건으로 받을 수 있도록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19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접수한다. 제일엠앤에스의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17.36%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093~3712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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