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도 3위로 내려가···bhc-BBQ-교촌 순 선제적 인상에 질타, 늦게 가격 올린 bhc 매출은 ↑BBQ 가격인상 없이 호실적, '동반성장 전략' 통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의 별도 기준 매출 실적은 4259억원으로 1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73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7억원으로 497.2% 급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4월 치킨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지속된 고물가 상황에 지친 소비자들은 교촌치킨의 행태를 비판하며 '손절'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매출 기준 2014년 업계 1위에 오른 뒤 8년간 업계 선두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2022년 bhc치킨에 이 자리를 내줬다.
bhc는 지난해 53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690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회사측은 "원자재 가격 등 원가 상승 부담이 높았지만, 본사가 비용을 흡수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가맹점에 복리후생 비용 등을 지원한 점도 부담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bhc도 지난해 12월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지난 2021년 12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00원 올린 이후 약 2년 만이다.
가격 인상 시기는 교촌치킨보다 늦었지만 인상폭이 컸고,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등 저가 재료로 교체하면서 가격을 올린 사실도 드러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제너시스BBQ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731억원의 매출을 내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줄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2022년 5월 치킨 가격을 2000원 올린 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상태다. 가뭄과 냉해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세계 올리브유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65% 급등했으나,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공급가를 인상하지 않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고객과 패밀리(가맹점주)를 위한 동반성장 전략과 새로운 마케팅 전략 등을 발표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치맥'을 찾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송리단길, 청계천, 울산, 부산 등 핫한 핫플레이스 상권에 치킨과 플레터, 하이볼 등을 선보이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매장을 오픈해 선택권을 넓혔다.
또 천연 재료와 향신료 등으로 리뉴얼 출시한 양념치킨이 '헬시플레저' 식습관에 관심 높은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출 견인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BBQ 글로벌 사업은 성장세다. BBQ 해외 판매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판매액이 90% 가까이 증가해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사업 강화, 새로운 소비시장 개척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패밀리와의 상생을 더욱 확대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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