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 3일 종금·포스증권 합병 및 자회사 편입 결의"향후 증권사 추가 M&A도 검토···보험사 오버페이 계획 없어""계열사 연계영업으로 빠르게 성장···소수지분 향후 취득 가능"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이하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한다고 3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금융당국에 합병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오는 8월 중 통합 증권사가 공식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
1조원대 중형 증권사 출범···10년 내 10위권 초대형IB 목표
우리금융은 양 사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1조원대 중형 증권사를 출범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합병증권사는 총자본 1조2000억원, 총자산 6조6000억원, 고객(예탁)자산 10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가 새롭게 탄생할 전망이다.
합병법인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구)우리투자증권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금융 산하 증권사 사명으로 2014년 우리금융이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현)NH투자증권이다. 당시 임종룡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M&A를 주도했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적으로 법률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최우선 순위로 '우리투자증권'을 합병법인 사명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유상증자,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내 업계 10위권 내 초대형IB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는 "한 축은 기업금융(IB), 한 축은 리테일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초기 년도에는 많은 투자를 통해 기본적인 실력을 취득하고 통합 후 1년이 지난 뒤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가 넘는 증권사의 모습을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합병 증권사는 IB 사업의 경우 우리종금 기반 기업여신, 단기사채, CP 등의 업무를 바탕으로 DCM, ECM, M&A 등 전통 IB 사업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기존 종금 및 은행의 여신 비즈니스를 최대한 연계해 활용하며 기업 생애주기에 맞춰 그룹 시너지 기반 기업금융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리테일은 포스증권 펀드슈퍼마켓 앱 기반으로 주식 브로커리지를 위한 MTS를 개발해 그룹 내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한다. 또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우리금융그룹 슈퍼앱 '뉴 원(New Won)'과 연계해 증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식매매가 가능한 MTS의 경우 합병기일을 거치며 내부 TF를 구성해 빠르면 연말, 늦더라도 내년 초에는 론칭할 방침이다.
증권사 추가 M&A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반드시 염두해두기 보다는 이번 증권업 진출을 계기로 해 향후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이 있으면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증권과 합병 유리한 조합···100% 완전자회사 목표"
우리금융은 증권업 진출 지향점을 '기업금융(IB)+리테일(디지털)'로 설정하고 추진전략을 모색해왔다. 이에 우리종금의 기업금융 기반과 포스증권의 디지털 중심 리테일 기반이 상호결합시 디지털에 차별적 경쟁력을 가진 국내 선도증권사로 성장하는데 유리한 조합으로 판단했다.
여타 증권사와 달라 부동산PF 등 잠재 부실자산이 없고, IB 위주의 우리종금과 인력 및 사업 중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합병대상으로서 적합했다는 평가다.
합병 배경에 대해 양기현 우리금융 지주사업포트폴리오부 본부장은 "포스증권은 펀드슈퍼마켓을 성장시키려고 했는데 한계가 있었고 우리종금도 기업여신 위주로 IB를 확장해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싶었으나 라이선스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에 해결방안을 합병에서 찾고 서로 윈-윈(Win-Win)하는 방법을 공유하게 됐다"고 답했다.
합병구조는 신속하고 자금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 후 합병이 아닌 직접합병을 택했으며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은 기본적으로 100% 완전자회사화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소수지분은 약 3%가 예상되는데 그 부분은 향후 주주들이 원한다면 매입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증권사 진출로 금융 자산 극대화···비은행 수익 큰 폭 확대"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방대한 기업고객 기반과 계열사간 연계영업 등을 바탕으로 합병증권사의 고객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딜 소싱부터 클로징, 사후관리, 고객관리 등 주요 단계별로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간 협의체를 활성화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창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출범 초기에는 주로 우리은행의 IB 및 기업금융 RM조직 대상으로 기업 연계영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증권사가 출범하게 되면 자산관리(WM) 뿐만 아니라 IB네트워크,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자산을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IB의 경우 약 27조원의 국내외 자산 관련 거래 대부분을 외부 증권사 파트너와 해왔는데 이 같은 부분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 시장이라고 본다. 지주사와 협업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은행 강화를 위한 보험사 인수도 지속 검토한다. 우리금융은 현재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전한 상태다.
이 부사장은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는 검토 대상이며 롯데손보의 경우 인수의향서를 내고 관심을 표현한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실사 기회가 주워진다면 회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나 시장에서 거론되는 무리한 인수나 오버페이에 대한 부분은 계획이 없다"며 "증권업 진출도 보통주자본비율(CET1) 소모없이 기회를 잡았고 심각한 CET1 훼손을 초래하는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