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8℃

  • 춘천 3℃

  • 강릉 6℃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6℃

  • 전주 7℃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0℃

  • 대구 8℃

  • 울산 9℃

  • 창원 9℃

  • 부산 9℃

  • 제주 9℃

유통·바이오 정지선의 야심찬 '빅딜'···'지누스' 효과 언제쯤?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정지선의 야심찬 '빅딜'···'지누스' 효과 언제쯤?

등록 2024.05.10 09:01

윤서영

  기자

공유

"현대家 유통망 활용에도"···의존도 높은 미국 부진실적 악화 '여전'···'리빙 사업 매출 5조원' 목표 발목1분기 고전 지속···시장 위축·대내외 불확실성 높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인수한 지누스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인수한 지누스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한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딜'로 꼽혔던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되는 모양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국내외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거금을 들여 야심차게 인수한 지누스의 실적 부진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첫해인 2022년 매출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 물류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누스의 부진은 주력 시장인 미국 지역에서 위기를 맞은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 평가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돌돌 말아 배송하는 지누스의 주력 제품인 일명 '아마존 매트리스'의 매출은 대부분이 미국에서 나올 정도로 관련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최근 현지 고객사들이 기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발주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누스의 작년 한 해 매출은 9523억원으로 전년(1조1596억원) 대비 17.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0%(656억원) 급감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을 등에 업은 지누스가 '현대가(家)'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유통 및 리빙·인테리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약 9000억원을 투입해 지누스를 인수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창업주인 이윤재 지누스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사들였고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는 등 약 9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후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되며 자사 온라인몰과 네이버 공식 스토어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현대이지웰 복지 전문몰 등에서 '지누스 전문관' 운영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종합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에서 주요 제품을 판매, 현대홈쇼핑 등에서 관련 매트리스 제품 판매 방송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탄탄한 모기업을 등에 업었음에도 불황 터널이 길어지자 일각에선 지누스와 현대리바트, 현대L&C 등 각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이끌어내 오는 2030년 '리빙 사업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정 회장의 청사진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 회장이 제시한 목표에서 지누스는 핵심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 올해 1분기 지누스 매출은 1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하락했고, 영업손실도 191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먹구름이 가득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침실 가구 시장이 위축되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누스가 신제품 출시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소진하고자 할인 판매를 진행한 점도 한몫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지누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한다. 지누스가 1분기 제품 박스 사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인 새로운 제품을 출시·판매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물류비용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소비 위축 등 업황 부진은 비단 지누스만의 문제로 해석할 것이 아닌 가구 업계의 공통적인 악재일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뒷받침해 준다면 지누스의 실적은 더욱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