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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브랜드 이탈'에 몸살 앓던 신세계인터···올해는 다르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브랜드 이탈'에 몸살 앓던 신세계인터···올해는 다르다

등록 2024.04.30 15:2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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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 전망···체질개선 효과더로우, MZ세대 사이서 인기···실적 기대감 '쑥'신성장동력 사업 확대 '총력'···"높은 마진 구조"

'브랜드 이탈'에 몸살 앓던 신세계인터···올해는 다르다 기사의 사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대거 이탈 여파로 경영 환경에 '빨간불'이 켜졌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모양새다.

업계는 그간 '효자'였던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와의 계약 종료 속 이를 대체할 브랜드들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못한 탓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부담 역시 가중됐지만 올해 이러한 현상이 점차 마무리되며 실적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3222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3122억원)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8%(103억원) 늘어난 14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체질개선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정리, 효율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22년 49개였던 패션부문 브랜드 수를 지난해 42개로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미국 유명 럭셔리브랜드 '더로우'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新)명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나선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더로우는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첫 오픈 당시 수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장기간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더로우의 대표 제품인 마고백은 5890달러(약 810만원)임에도 구매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기 제품의 경우 일찍부터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는 코스메틱 부문에서도 괄목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때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빈자리를 '연작'과 '스위스퍼펙션' 등 신규 브랜드가 채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코스메틱 부문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매출에서 코스메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28.0%로 전년(23.2%)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역시 지난 2022년 3603억원에서 3797억원으로 5.4% 늘어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포트폴리오 효율화, 성장 잠재력 있는 신규 브랜드 론칭, 수입 화장품 사업의 독보적 경쟁력 확보 등 선택과 집중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외에 스위스퍼펙션 볼륨화, K패션 전문법인을 활용한 여성복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골프 비즈니스 매출 확대, 이커머스 육성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과 패션부문의 라이선스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두 사업은 모두 높은 마진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볼륨화 할 경우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중에서도 스위스퍼펙션은 3년 내 소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패션 핵심 브랜드의 종료 영향으로 실적 기저 효과는 돋보일 것"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내수 소비 부진에 대한 시장 우려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향후 곳간에 축적한 현금을 어느 곳에 활용할지도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1535억원으로 전년(488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등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이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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