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 베트남 수출용 제로슈거 '순수소주' 출시롯데칠성, 새로 팝업 월드투어 첫 행선지 베트남 상륙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건립···제로슈거 수출 '아직'
소주 1위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롯데칠성이 베트남 시장에 새로를 처음 선보이며 제로슈거 소주 세계화에 앞장선다. 신세계L&B도 제로슈거 소주 수출에 합류하면서 국내외로 제로슈거 소주 경쟁이 불붙는 모양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제주 소주공장에서 베트남 수출 전용 제품인 제로슈거 소주 '순수 소주'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순수 소주는 에리스리톨과 스테비올배당체, 수크랄로스 등 설탕 대신 감미료를 첨가한 제로슈거 소주다. 알코올 도수는 12도, 종류는 오리지널·복숭아향·수박향·마가리타향 등 4종으로 출시된다.
현재 신세계L&B는 ▲베트남 순수소주·아라소주·힘소주 ▲미얀마 보라소주·친구소주 ▲필리핀 봄비소주 ▲인도 펀터소주 ▲싱가폴 추가소주 ▲태국 우정소주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과일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지난 2021년 '푸른밤 소주' 사업 철수로 국내 사업을 접고서 현재 수출용 소주만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위탁생산 생산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L&B는 지난해 이마트24 전용 제로슈거 소주 '킹소주24'를 내놓은 바 있는데, 해외 수출용으로 제로슈거 소주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제로슈거 소주 바람을 일으킨 롯데칠성은 '새로'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의 제로슈거 소주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 새로 월드투어 첫 행선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호치민에 새로 팝업스토어 매장을 운영했다. 이는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새로 팝업이 MZ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자 해외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됐다. 향후 미국·일본·중국·필리핀 등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롯데칠성은 최근 제로슈거 과일 소주인 '새로 살구'를 출시했다. 동남아 시장에선 과일소주가 보편적인 만큼 새로 살구로 제로슈거 소주의 대중화를 이끌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새로 살구는 아직 수출하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의 해외 주력 브랜드는 '순하리'다. 롯데칠성은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에 따라 새로의 과일소주 제품 확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소주 세계화의 전초기지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에서 과일소주인 '에이슬' 시리즈가 반응을 보이자 베트남 타이빈성 산업단지에 전대차 계약을 맺고, 오는 2025년까지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아직 제로슈거 소주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 해외 수출용 진로는 모두 제로슈거로 리뉴얼을 하지 않은 제품이다. 참이슬·진로 오리지널이 수출되고는 있으나 현재는 과일 향을 첨가한 에이슬 시리즈의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현지 반응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도 제로슈거 소주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하이트진로는 롯데칠성의 새로가 2022년 9월 출시돼 제로슈거 소주 열풍을 이끌자 2023년 1월 제로슈거로 리뉴얼할 진로를 내놓으며 시장 트렌드를 뒤따랐다. 현지 공장을 착공하는 만큼 해외 시장 트렌드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동남아 시장에선 과일소주의 인기가 한창이다. 한국의 드라마와 K-팝 뮤직 비디오 등에 등장하는 '녹색병 소주'가 현지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소주 세계화가 실현되는 모양새다. 국내 소주업계의 트렌드가 제로슈거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제로슈거 소주의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로슈거 소주는 이제 해외에 소개되는 수준으로 아직 마케팅 초기 단계"라면서도 "소주의 본고장인 한국의 소주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제로슈거 소주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 시장 반응에 따라 수요가 확인되면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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