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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부광약품, 파킨슨약 'JM-010' 개발 중단···"신약 R&D 포기 안 할 것"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부광약품, 파킨슨약 'JM-010' 개발 중단···"신약 R&D 포기 안 할 것"

등록 2024.05.23 15:29

이병현

  기자

부광약품 로고. 사진=부광약품 제공부광약품 로고. 사진=부광약품 제공

부광약품은 유럽 임상 2a상 시험에 실패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이날 JM-010 유럽 임상 결과에 대한 온라인 긴급설명회를 열고 "유럽에서 진행한 후기 임상 2상에서 기대했던 1차 평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안타깝지만 미국 임상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프랑스 등지에서 이상운동증상을 겪는 파킨슨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JM-010 2개 용량을 투여, 12주간 치료 후 통합이상운동증평가 스케일(UDysRS) 총점 변화량을 측정했다.

톱라인(주요지표) 분석 결과 JM-010은 위약(가짜약)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를 보이지 못했다.

JM-010은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로 인한 이상운동증을 치료하기 위해 콘테라파마에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에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방형 아만타딘(amantadine)을 제외하면 파킨슨병 관련 이상운동증 치료제로 허가된 제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받던 파이프라인이다.

이번 결정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되던 JM-010의 모든 임상은 중단되지만, 부광약품 측은 약리학적 효능은 확인됐으므로 보강 연구를 진행해 다른 활용 방안이나 대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임상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연구진의 정밀 분석이 끝나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다른 것보다는 신약에 대한 높은 기대로 인한 플라시보(위약) 효과가 높았다고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매각설을 일축하면서도 IPO(기업공개) 방향성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콘테라파마는 자회사이자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5월 말 이우현 회장이 연구개발본부 임원과 함께 덴마크 출장을 갈 예정이고, 이후 구체적 협의 계획을 나눈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구진이나 임원진의 신뢰성 문제에 관한 질문에 "콘테라파마에서 JM-010이 가장 중요한 파이프라인이었던 건 맞지만 그 외 1상 단계 등에 있는 다른 파이프라인도 있다"면서 "현재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잘 검증된 타겟을 대상으로 한 공략 물질로 구성됐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어 "임상 실패는 아쉽지만 콘테라파마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는다며 계속 함께 갈 것이라는 기본적인 방향성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기존 계획했던 콘테라파마 IPO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장 중단이나 포기한다는 말씀은 못 드린다"라면서도 "기존에 계획했던 신속한 IPO는 어렵고, 딜레이는 불가피하다"라고 인정했다.

부광약품은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특히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CP-012와 같은 경우에는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경험하고 있는 아침무동증을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로서 개발 성공시 JM-010보다 더 큰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부문에선 콘테라파마를 통해 비교적 검증된 플랫폼을 이용해 새로운 RNA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 외 이스라엘 자회사 '프로텍트 테라퓨틱스'(ProteKt Therapeutics)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싱가포르 합작법인 '재규어 테라퓨틱스'(JaguAhR Therapeutics)의 면역항암제 등 다른 파이프라인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OCI홀딩스 출신인 이제영 대표는 이번 임상실패가 부광약품 최대주주인 OCI홀딩스의 부광약품 추가 지분 매입에 끼칠 영향, 즉 투자 방향 선회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이 대표는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에서 JM-010의 비중이 컸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OCI는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꾸준히 고려하고 있어 부광에 대한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지난 2022년 부광약품을 인수했다. 상법상 지주사로 인정받으려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5년 9월까지 부광약품 지분 30%를 확보해야 한다. 1분기 기준 부광약품 지분 11.32%를 갖고 있어 19% 남짓한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미약품그룹과 통합해 바이오산업을 키우는 것이 무산되며 OCI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광약품 지주사로 인정받는 것이 필수지만, 대규모 해외 투자를 앞두고 있어 추가 지분매입에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JM-010을 기대하셨던 분들, 무엇보다 파킨슨병 환자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라면서 "이번 일을 교훈삼아 기존 프로젝트와 향후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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