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SCFI 3044.77···1년 9개월 만에 3000선 돌파정시성도 '뚝뚝'···"후티 반군, 노조 파업 등 악영향"LG전자, 2년 전 운반비만 4조원···"당장 영향 없어"
2년 전 운반비로만 4조원 가량을 쓴 LG전자도 적잖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기존에 체결한 해상운송 계약으로 당장 손익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상황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선사와의 장기계약 등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41.34포인트 상승한 3044.77을 기록했다. SCFI가 3000선을 넘은 건 2022년 8월 26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통상 3∼5월은 해운업계의 비수기로 통하기에 최근 운임 지수가 높아지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의 운임 지표로 활용된다.
또 선박의 일정 신뢰도를 뜻하는 정시성은 4월에 52.1%에 불과했다 10척의 선박 중 5척 가량만 정해진 선박 운항 일정을 지켰다는 뜻이다. 지난해 5월 정시성은 2020년 7월(75.3%) 이후 가장 높은 66.8%에 달했으나 같은 해 12월에는 1년 만에 50%가 무너져 56.7%에 그쳤다. 이는 친이란 세력으로 불리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운임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후티 반군의 공격 때문에 선사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해 운송 시간이 10일에서 2주 정도 연장된 탓"이라며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뭄을 맞은 파나마 운하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회장은 "작년에 LA와 롱비치항 노조가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다 일단락됐으나 아직 불씨로 남아 있고 최근에는 캐나다 항만 노조가 파업을 선언해 북미 공급망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유럽과 북미 운임을 치솟게 하는 요인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후티 반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운임료는 하반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반비 부담에 골머리를 앓았던 LG전자로선 또다시 악재를 맞았다. 앞서 LG전자는 SCFI가 역대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2022년 운반비로만 3조9473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가전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유럽과 북미 등으로 수출하는 영업 구조상 회사 손익에 악영향을 줬다.
다만 LG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중동 사태와 같은 지정학 리스크로 글로벌 물류 환경의 불안정성과 잠재적 운송비 증가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1분기 홍해 이슈로 인한 해상운임 상승이 일부 있었으나 기 체결한 해상운송 재계약 성과 및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 대응을 통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운반비 계약이 연간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당장 손익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 상황과 관련해선 LG전자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가 지속되면서 운임도 오르고 수요가 많아지니 선박 확보도 어려워졌다"며 "당사는 선사와의 장기계약, 대안 선박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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