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몽래인 주가, 경영권 분쟁 소식 직후 30% 급등아티스트유나이티드, 경영권 편취 의혹에 정면 반박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전일 대비 730원(4.38%) 하락한 1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 발생 직후 이틀 새 30%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에는 장중 1만8800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가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4일 1만5000원대에서 이날 1만3700원대로 10% 이상 떨어졌다.
앞서 래몽래인의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5일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사건을 제기했다.
이에 래몽래인은 지난 7일 법원에 주주총회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경영권 분쟁 소송이 발생했다고 공시하면서 해당 사건을 공론화 했다.
이번 경영권 분쟁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구 와이더플래닛)는 올해 3월 2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 지분 18.4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배우 이정재 씨 개인은 5.12%를 포함해 총 23.56%를 보유하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주주는 이정재(23.49%)씨로 사실상 래몽래인의 경영권이 이정재 씨의 손에 있는 셈이다.
다만 김동래 대표는 이정재 씨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10일 입장문을 내고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프리미엄이나 구주매각 없이 유상증자 방식만으로 회사의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으며 이는 이정재 씨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며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짜 투자의 목적이 당초 제시하였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나 지적재산권(IP) 확보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에 요구한 임시주총에서 ▲배우 이정재 씨 및 정우성 씨 래몽래인 등기임원 선임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한도 상향 ▲래몽래인 상호 변경 등의 안건을 제시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동래 대표가 주장하는 경영권 편취라는 표현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김 대표는 계약이 체결되고 유증 납입까지 이루어진 이후 돌변해 계약서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며 계속 경영을 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발적 의사로 회사의 매각을 결정하였음에도 계약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지속해서 말을 바꾸면서 심지어는 아티스트 측이 래몽래인을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중상모략까지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영권 분쟁에 대한 진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증권가에서는 래몽래인에 대해 드라마 편성이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이 변수라며 실적 기대감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래몽래인의 가이던스는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편성 미정 및 촬영에 들어가지 못한 작품들이 있어 편성에 따라 실적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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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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