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PF대출 잔액 134조2000억원···증가세 둔화부동산 익스포저 높고 연체율 3.55%로 계속 상승중소형 증권사, 지방 건설사 등 건전성 유의 필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를 통해 부동산 관련 대출잔액이 올해 1분기 1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이지만, 부동산 PF 익스포저 금액은 여전히 230조원으로 크고 연체율이 3.55%에 달해 금융권 부실 자산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부동산 PF 금융 익스포저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라며 "익스포저 금액이 여전히 230조원 규모로 큰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PF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부실 위험이 다소 증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도 PF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 및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부 비은행업권의 경우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부실 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증권사, 저축은행 및 여전사는 타 업권 대비 PF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다. 실제 PF 유동화증권에 대한 증권사의 보증 규모는 1분기 기준 18조2000억원, 부동산 신탁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인 신탁계정대는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증권사 대비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이나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우려가 특히 높았다.
한은은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PF 채무보증 비율은 지난 2022년 6월 말 46.5%에서 올해 3분기 말 33.0%로 축소, 전체 PF 채무보증 중 연계자금 비중과 중·뒷순위 비중도 줄었다"면서도 "중·뒷순위 대출 비중이 높고 PF채무보증의 건전성 저하 속도도 빨라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단기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발생하면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와 관련해서는 브릿지론과 본 PF대출 모두 질적으로 다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연계자금은 부동산 PF 관련 신용 경계감 확산 등으로 본 PF대출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대출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대출금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PF대출도 시공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미분양 리스크도 있어, 입지 여건 등이 불리한 사업장의 미분양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건설사 재무건전성도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건설사의 비중은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동시에 신규 수주 및 인허가 위축 등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사의 수익성 부진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특히 중소형·지방 소재 건설사의 경우 건전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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