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주주환원 강화 정책에 올 들어 57.4% 상승이달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주환원율 확대 전망증권가 연달아 목표주가 상향 조정··· 최대가 10만5000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영업일 대비 1200원(1.44%) 오른 8만4400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오르며 이날 장 중 8만8900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KB금융의 상승세는 정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연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핵심 내용은 상장사가 PBR(순자산비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비교 공시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 등을 공표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PBR이 1미만인 금융주, 증권주, 보험주 등이 부각 받았다. 특히 금융주 중 하나인 KB금융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첫 주자로 1분기 새로운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25일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한다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은 784원으로 결의하고 올해부터 분기 균등 배당 시행으로 주당 현금 배당금을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KB금융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3554억원, 순이익은 1조4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순이익은 29.3% 하락했지만 홍콩 주가연계증권(ELS)사태 따른 충당금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KB증권 주가는 9.67% 상승했으며, 올 들어 57.4% 올랐다. 금융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와 향후에도 양호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지난달과 이달 나온 KB금융 리포트 6개 중 한화투자증권은 9만3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8만5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각각 3%, 14% 상향했다. BNK투자증권은 8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17.6%, 키움증권은 9만6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8.3%, NH투자증권은 9만6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9%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 10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자본여력과 이익 체력을 고려해 오는 7월 3500억원, 2025년 초 38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배당수익률은 2~4분기 1%, 연간 4.1%로 예상, 한 단계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동사 주가는 연초 이후 47% 상승해 코스피를 46%포인트(P) 상회했다. 은행주 중 가장 좋은 수익률 지속 중임에도 불구하고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ELS 손실부담 비용 8620억원이 발생해도 전년도 보수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전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대비 3.9% 오른 4조8000억원의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며 "더불어 업종 내 최고수준인 13.4%의 보통주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총주주환원율 2023년 38.1% 대비 40% (자사주 매입·소각 7700억원으로 배당성향 16%와 연간 주당배당금 3136원으로 배당성향 24%(주식수1000만주 감소 가정))로 상향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