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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 끌고, 전력 밀고"···정기선의 이유 있는 질주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 끌고, 전력 밀고"···정기선의 이유 있는 질주

등록 2024.07.12 07:48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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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고공행진'···알짜배기 계열사 역할↑조선 계열사 수주 '쾌거', 전력 부문도 '호황기'"HD현대 하반기 영업익, 8000억원 증가 전망"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HD현대그룹이 알짜배기 계열사에 힘입어 몸집을 키우는 모양새다. 특히 초호황기에 진입한 조선·전력 분야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지주사인 HD현대 실적 호조를 이끄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737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 28% 감소한 실적이나, 정제마진 하락으로 손익이 둔화된 HD현대오일뱅크 실적을 제외한 영업이익 합계는 오히려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오일뱅크(150억원 예상)를 제외한 나머지 HD현대 종속회사 영업익 전망치 합계는 5588억원이다. 이는 1분기 오일뱅크를 제외한 영업익 합과 비교해 14% 증가한 수치다. 정유를 뺀 조선·건설기계·전력 등 부문에서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 계열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수주 목표액(135억달러) 95.9%를 잠정 달성했다. 올해 총 122척(해양 1기 포함), 129억5000만달러(약 17조9000억원)를 수주하며 목표치 대부분을 채운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의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계열사들도 수주 쾌거를 이루고 있다. 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액(각 31억달러, 32억달러)을 모두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수주 성과를 나타내면서 HD현대그룹 내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2분기 실적 호조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900억원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13억원으로 흑자에 성공하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력 기자재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 성장세도 그룹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초고업 변압기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7년 전 분사 초기만 해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등극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황기에 힘 받아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HD현대일렉트릭 주식은 11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35만5000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8만2200원이었던 주가가 약 4배 이상 점프한 셈이다. 여기에 시가총액도 35위(현재 기준)로 HD한국조선해양(36위)을 뛰어넘었다.

HD현대 계열사들의 수익 개선은 지주사인 HD현대의 실적 호조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회복, 조선 자회사 실적 개선, 일렉트릭 호시황 지속 등으로 분기당 8000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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