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사 매출 합산 1조5109억···영업익 16.5% 증가한국다이이찌산쿄, 전문의약품 중심 매출 성장에자이·미쓰비시다나베, 각각 매출·영업익 역성장
16일 한국일본계제약사협의회 정회원 등록사 9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결과 9개 회사 전체 매출은 1조5109억원으로 전년 1조4295억원 대비 814억원, 약 5.7% 늘었다. 한국에자이를 제외하면 모두 매출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미쓰비시다나베코리아를 제외하면 모두 증가했다. 9개사 영업이익 합계는 1372억원으로 전년 1154억원 대비 194억원, 16.5% 증가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2022년 매출 2500억원을 돌파하며 일본계 제약사 중 매출 1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에도 매출 2740억원으로 매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 주력품목인 경구용 항응고제 릭시아나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053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세비카와 세비카HTC도 4.4% 증가한 106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 추후 성장 여력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엔허투는 지난해 세계 ADC 치료제 시장에서 총 27억2800만달러(약 3조7801억원)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엔허투 매출은 204억원(아이큐비아 기준)으로, 올해 4월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 치료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며 매출이 더 늘 것으로 예측된다.
다이이찌산쿄에 이어 한국다케다제약이 2539억원,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이 2511억원, 한국오츠카제약이 2368억원으로 매출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한국에자이, 한국산텐제약은 각각 매출 1393억원, 1331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에 안착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한국산텐제약으로 전년 대비 매출 129억을 늘리며 10.7% 성장했다. 다음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한국오노약품공업으로, 매출 544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500억원대 매출을 보이며 8.7% 늘었다.
한국에자이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외형 역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한국오츠카제약이 39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영업익 증가율도 23.3%로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한국다이이찌산쿄가 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과 한국산텐제약은 각각 180억원, 172억원을 기록하며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익 증가율은 각각 2.8%, 2.4%로 한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한국에자이로 2022년 51억원에서 지난해 93억원으로 증가하며 영업익이 81.2% 늘었다.
미쓰비시다나베코리아는 2022년 72억5900만원에서 지난해 72억4100만원으로 영업이익이 0.2% 줄어들며 집계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익이 감소했다.
본사 매출 대비 한국 지사 매출 비율은 9곳 모두 전년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쓰비시다나베코리아는 전년 대비 0.4%포인트(p) 성장한 1.8%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한국산텐제약이 전년 대비 0.3%p 성장한 5.1%를 기록하며 9곳 중 한국 지사 매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쿄와기린, 한국에자이, 한국다이이찌산쿄는 각각 본사 매출 대비 2.5%, 2.2%, 2%를 기록하며 2%대 지사 비율을 유지했다.
한국쿄와기린,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오츠카제약, 한국다케다제약은 모두 전년 대비 지사 비율이 소폭 줄었으나, 모두 소수점 이하 수준에서 일어난 감소로 큰 변동은 없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오츠카제약과 한국쿄와기린(이상 12월 결산)을 제외하면 모두 4월 회기 기준으로 작성돼 2023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의 실적이 반영됐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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