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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가계대출 규제 속 IPO 앞둔 케이뱅크···'대출 다변화' 고심 커진다

금융 은행

가계대출 규제 속 IPO 앞둔 케이뱅크···'대출 다변화' 고심 커진다

등록 2024.07.18 07:0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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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상 최대 실적···주담대 뚜렷한 성장세총여신 대부분이 가계대출···신용대출은 역성장성장 관건은 건전성 담보한 수익구조 다변화

가계대출 규제 속 IPO 앞둔 케이뱅크···'대출 다변화' 고심 커진다 기사의 사진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주요 고객인 중‧저신용자 대출은 약화되고 있어서다. 높은 몸값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개인사업자 등 대출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5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7.5%나 급증한 수치다. 가파른 자산성장에 힘입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4%p 오른 10.7%까지 치솟았다.

케이뱅크의 이 같은 호실적은 자산성장 기반의 이자이익 증가가 이끌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원화 대출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6%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13조7000억원)은 전 분기 대비 6.6% 증가했고, 기업대출(1조500억원)도 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케이뱅크의 대출 성장이 가계대출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케이뱅크의 대출 순증액 가운데 가계대출의 비중은 무려 91.9%에 달했다.

잔액 기준으로 총여신의 대부분을 가계대출이 차지했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1분기 3000억원, 2분기 5000억원, 3분기 7000억원,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도 1조원 안팎에 그쳤다. 같은기간 11조6000억원이었던 가계대출이 13조7000억원까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와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분기 케이뱅크의 가계 신용대출은 오히려 쪼그라든 것으로 추측된다. 주담대와 전세대출액이 1조3000억원이나 증가했는데도 가계대출 총 증가분은 8440억원에 그쳐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담대와 전세대출이 늘어나는 동안 신용대출은 4500억원 가량 줄었다는 얘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최다차주 등급은 지난해 10월 4등급에서 올해 4월 1등급으로 상향됐다.

케이뱅크가 주담대 가계대출 중심의 영업전략을 구사하는 건 건전성 관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어나면서 기업대출을 쉽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대출 비중(32%)은 일단 인터넷은행으로서의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단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IPO와 네 번째 인터넷은행의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케이뱅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출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수익구조가 다양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도 지난 15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제13차 동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EMEAP GHOS)에서 "인터넷은행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에 부합하는 적정수준의 가계대출 증가, 사이버리스크·디지털 금융사기 등에 대비한 디지털 운영복원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인 케이뱅크의 몸값은 약 5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등 본업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몸값 고평가 논란을 떼어내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영업자 대출을 비롯해 다양한 비가계대출로의 확장이 케이뱅크의 추가 성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건전성에 대한 담보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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