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날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88% 풀려 사측, 글로벌 총판 계약 소식 전하며 주가 방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5영업일 밖에 되지 않은 엑셀세라퓨틱스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가 상승 모멘텀 부재로 인해 상장 첫날 부터 공모가 아래로 형성된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선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까지 더해져 투심을 끌어당길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9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엑셀세라퓨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8.24% 오른 8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엑셀세라퓨틱스는 전날 종가인 7770원보다 높은 782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 초반 74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총판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906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다만 투심이 몰렸음에도 주가는 공모가(1만원)를 넘지 못하는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배양 배지 전문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는 지난 15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억원, 영업손실은 87억원이다. 당기순손실도 93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매출액 5억원, 영업손실 21억원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 입성을 노린 엑셀세라퓨틱스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6200원에서 7700원으로 선정했으나 이후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원을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288개 기관투자자들이 모두 공모가 상단인 77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모집 총액은 기존 124억5800만원에서 161억8000만원으로 약 30% 가량 증가했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대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엑셀세라퓨틱스의 차세대 기술력경쟁력과 이에 따른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무보유 확약기간은 미확약이 2218개에 달한다. 6개월 이상은 15건에 불과하다.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엑셀세라퓨틱스의 주식을 빠르게 처분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은 엑셀세라퓨티스 상장날(15일) 104만8762주를 매도했다. 외인의 경우 3만2610주를 팔아치웠다. 해당 물량은 모두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냈지만 주가 하락은 막지 못했다.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주식수가 118만7900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날 배정 주식 중 88%가 시장에 풀린 것이다. 상장 다음날에도 기관투자자들은 2425주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 다수는 대신증권이 상장전 제공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고민 중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엑셀세라퓨틱스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청약자들에게 환매청구권을 제공했다. 투자자는 상장일부터 6개월까지 주식을 공모가 90%까지 대신증권에 팔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재무제표가 엉망이여도 기술특례라는 점에서 청약에 참여했는데 주가가 너무 심하게 빠진다"며 "환매청구권을 신청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신청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환매청구권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신규 상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최대주주인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이사의 지분이 15.88%에 불과하다는 점과 연이은 영업손실도 투심 저하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의일 대표의 지분은 상장전 18.77%였으나 상장 이후 15.88%로 감소했다. 5%이상 소유 주주는 한국투자RE-UP펀드(5.58%), 에이피알제이디바이오소재신기술조합제1호(4.48%)이다. 해당 펀드들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판단하더라도 25.94%에 불과하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측은 주가 하락을 우려한 듯 글로벌 총판계약 사실을 알리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이날 엑셀세라퓨틱스는 프랑스 클리니사이언스, 영국 칼텍 메디시스템즈, 싱가포르 액실 사이언티픽과 글로벌 총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 금액과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엑셀세라퓨틱스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글로벌 판매채널을 15개 총판, 30개 국가로 더욱 확대함으로써 화학조성배지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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