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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집중호우에 침수차 3천대···車보험 손해율 악화 '노심초사'

금융 보험

집중호우에 침수차 3천대···車보험 손해율 악화 '노심초사'

등록 2024.07.21 07:0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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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12곳 피해 접수 차량 3103대···추정 손해액 282억기록적 폭우에···이미 지난해 6~8월 피해 규모 넘어서"폭우 등 이상기후에 손해율 증가"···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집중호우에 침수차 3천대···車보험 손해율 악화 '노심초사' 기사의 사진

기록적인 장마철 집중호우로 침수 차량이 급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손해율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약 2주간의 장마 기간 발생한 피해 규모는 지난해 전체 장마 기간에 발생한 손해를 훌쩍 넘어섰다. 손해율 악화에 따라 내년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개사(삼성·DB·현대·KB·메리츠·한화·AXA·캐롯·하나·롯데·흥국·MG)에 침수 피해 등이 접수된 차량은 3103대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281억6600만원이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여름 발생한 침수 피해 건수와 추정 손해액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6~8월에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차량 2395대가 침수됐고 손해액은 약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차량 침수 피해는 장마 초기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충남과 전남에서 주로 발생했다. 최근 들어서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시간당 강수량 1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며 피해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 기간 전인 올해 1~5월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6.9%)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손해율이 8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손보(79.4%) ▲삼성화재(79.2%) ▲DB손보(78.5%)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손보 업계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본다. 이미 지난 5월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80%에 육박했던 만큼 적자 구간인 80%대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손해율이 올라가게 되면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율이 개선되면 이듬해 인하되는데, 최근 3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차량 이동량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보험료도 인하됐다. 보험사들이 정부의 생생금융 기조에 발을 맞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보험업계는 손해율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선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전국적으로 다수의 주차장을 관리·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업해 손보사가 주요 침수 예상지역 인근의 주차장을 침수 차량의 적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해 침수 차량의 신속한 적치 장소 이동 등 침수 피해의 효율적인 대응을 통해 원활한 피해보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손보사들은 금융당국과 공조해 '긴급대피알림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지자체 담당자 및 보험사 직원 등이 침수위험차량을 발견해 시스템에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차주에게 안내문자가 발송되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추정 손해액이 200억원대 후반인 데다 문제는 7월 한 달이 아니고 이상기후 현상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태풍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까지 본다면 10월까지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월 누계로 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2~3%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험료 인하 영향까지 합치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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